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용퇴, 금호家 2세경영 막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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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이선 후퇴한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박 회장이 무보수 명예회장직을 수행한다고 4일 밝혔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박 회장이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난 지난 2021년 백종훈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금호석유화학 최대주주(8.87%)이자 박인천 창업주의 차남(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 박철완 전 상무와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된 지난해 말 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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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이선 후퇴한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그룹이 운영되는 가운데 장남인 박준경 사장의 역할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란만장했던 금호그룹의 2세 경영이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됐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박 회장이 무보수 명예회장직을 수행한다고 4일 밝혔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박 회장이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난 지난 2021년 백종훈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그간 사실상 그룹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돼 왔다는 의미다. 박 회장의 용퇴로 그룹 경영구도가 당장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지난달 27일 자신의 취업을 불허한 법무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취하했다. 박 회장이 집행유예 기간인 2019년 3월 금호석유화학 대표로 취임했고 법무부가 2020년 불승인 처분을 내렸다. 박 회장은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박 회장은 1심에서 패소해 2021년 5월 대표이사직을 내려놨고 2심에서 승소한 상황이었다.
박 회장이 소송을 취하하면서 회사 안팎에선 박 회장이 용퇴를 위한 주변정리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박 회장은 고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의 4남이다. 1976년 한국합성고무(금호석유화학)에 입사하며 그룹에 발을 들여 47년 간 한 길을 걸었다. 형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대한통운(현 CJ대한통운), 대우건설 인수 과정에서 부딪히며 2009년 이른바 형제의 난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금호석유화학그룹을 분리, 2012년 채권단 자율협약을 졸업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박 회장과 함께 글로벌 석유화학 소재기업으로 성장해 재계순위 50위인 오늘에 이른다. 그룹 자산총액은 9조3000억원 수준이다. 주력인 금호석유화학은 의료용 장갑 원료인 NB라텍스 부문 글로벌 점유율 30%로 1위다. 이를 포함해 다양한 소재를 생산하며 지난해 7조9756억원의 매출액과 1조14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박 회장의 용퇴로 파란만장했던 금호가 2세 경영도 막을 내리게 됐다. 창업주 타계 후 장남 고 박성용 회장이 12년간 경영했고 차남 박정구 전 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았지만 2002년 갑자기 타계했다.
삼남이자 풍운아 박삼구 전 회장이 총수에 올랐다. M&A(인수합병)와 형제의 난 등으로 금호그룹은 연일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박삼구 전 회장은 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해 8월 구속되며 그룹 재건의 꿈을 접고 경영사를 매듭지었다. 1월 보석으로 석방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을 견실하게 키워온 박 회장까지 용퇴하면서 그의 장남이자 금호가 3세 박준경 사장의 역할이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박 사장은 지난 2007년 금호타이어에 입사한 뒤 2010년 금호석유화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금호석유화학 최대주주(8.87%)이자 박인천 창업주의 차남(고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 박철완 전 상무와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된 지난해 말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회장은 6.96%, 박 사장은 7.45%의 지분을 각각 들고 있다. 박 회장의 장녀인 박주형 금호석유화학 부사장은 1.01%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박 부사장은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에 입사해 근무하다 2015년 금호석유화학에 합류했다. 지난해 박 사장의 승진과 함께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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