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전 시야 막는 정당 현수막…낯 뜨거운 문구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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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전히 전국 곳곳엔 정당 현수막들이 도배돼 있습니다.
교차로, 횡단보도 예외 없이요.
낯뜨거운 정치구호도 여전합니다.
가이드라인 생겨도 이런 건 못 막습니다.
조현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사거리.
코너길에 운전자 눈높이에 맞춰 정당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차를 타고 우회전을 해봤습니다.
현수막에 시야가 가려진 탓에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는지 알아채기 힘듭니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정당 현수막과 불법 현수막이 뒤엉켜 횡단보도 일대를 점령했습니다
운전자도, 보행자도 모두 불만입니다.
[배동학 / 인천 미추홀구]
"이것 때문에 여기 이런데다 다 붙여놔서 잘 안 보여요. 우회전 할 때는. 그리고 어두컴컴할때 왔었는데 위험하더라고요."
낯뜨거운 비난 문구도 여전합니다.
정책 홍보나 정당 활동이라는 당초 취지는 실종되고,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구호들만 빼곡합니다.
어린이보호구역에서도 배려란 없습니다.
[한승희 / 인천 연수구]
"서로의 당을 더 비꼬거나 약간 서로를 비난하려는 그러한 문구들이 너무 많아서 어린 학생들이 보고 많이 부끄러워할 것 같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박상후 / 인천 연수구]
"다 땡땡땡 감옥 가라, 감방 가라 하는 거, 정치는 이런 거다 생각하면 애초부터 인식이 안 좋게 잡힐 것 같아서 그냥 다 뗐으면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오늘 행정안전부의 가이드라인에선 현수막의 내용 자체를 규제하는 방안은 끝내 빠졌습니다.
현수막 내용이 통상적 정당활동에 속하는지는 옥외광고물법이 아닌 정당법에 따라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문제의 단초를 제공한 국회가 자정 방안을 서둘러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호영 이성훈
영상편집 : 형새봄
조현진 기자 jji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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