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꼬마 상주’ 찍은 기자, 43년 만에 찾았다

하선아 2023. 5. 4. 19:2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광주] [앵커]

5.18 당시 아버지의 영정 사진을 든 꼬마 상주를 찍은 사진, 5.18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입니다.

KBS 다큐멘터리 제작진이 이 사진을 찍은 외신기자를 3년간 추적한 끝에 찾아냈습니다.

이들이 찍은 미공개 사진 천여 점 가운데 일부가 오늘 전시회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하선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버지의 영정사진을 품에 안고 있는 5살 꼬마 상주.

한 외신기자의 카메라에 담겨 1980년 5월,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누가 찍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던 이 사진.

KBS 광주총국이 3년간의 추적 끝에 사진을 찍은 이들을 찾아냈습니다.

사진이 찍힌 지 43년 만입니다.

주인공은 프랑스 사진기자 프랑수아 로숑과 패트릭 쇼벨입니다.

두 사람은 당시 고립된 광주에 위험을 무릅쓰고 잠입했습니다.

[패트릭 쇼벨 : "우리는 이른 새벽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도시는 청년들이 장악하고 있었어요."]

이들은 사흘간 광주 곳곳을 누비며 역사적 현장을 사진으로 기록했습니다.

5살 꼬마 상주, 조천호 씨의 모습도 그때 포착된 겁니다.

[프랑수아 로숑 : "거기가 체육관이었을까요? 잘 모르겠지만 넓은 공간이었는데 거기에 아주 많은 관들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울고 있었고, 온 가족들이 모여 있었죠. 그때 제가 도착한 겁니다."]

이들이 5.18 당시 찍었던 사진은 모두 천여 점.

도청에서 최후 항전을 하다 숨진 윤상원 열사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사진도 포함됐습니다.

미공개 사진 일부는 시민군의 최후 항전 장소,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전시됩니다.

KBS는 5.18 미공개 사진 수백 장과 43년 만에 광주를 찾은 로숑과 쇼벨의 모습을 담은 다큐 '1980, 로숑과 쇼벨'을 5월 18일 밤 10시 1TV 다큐 인사이트를 통해 방송합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하선아 기자 (saha@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