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관람료 오늘부터 ‘무료’
[KBS 대전] [앵커]
'문화재 관람료'를 둘러싼 등산객과 사찰 사이 오랜 갈등이 드디어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다만 조계종 산하 사찰만 해당되고 면제된 관람료는 정부가 세금으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김예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화재 관람료가 면제된 첫날, 계룡산을 찾은 시민들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매표소를 지나칩니다.
조계종 산하 전국 65개가 무료로 개방됐는데 지역에서는 동학사와 마곡사, 수덕사, 관촉사 등 7곳이 해당됩니다.
2007년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된 뒤에도 문화재 관람료만은 일종의 통행료 성격으로 계속 징수돼 갈등을 빚어온 만큼 시민들은 크게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김성수/대전시 하기동 : "그냥 산책 오신 분들이나 자연을 즐기러 오신 분들은 굳이 입장료를 내는 게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해왔는데 (좋습니다.)"]
[오정숙/대전시 하기동 :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니까 너무 기쁘고요.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자주 방문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다만 국가지정문화재가 없는 전국 5개 사찰은 관람료가 유지되는데 지역에서는 부여 고란사가 유일하게 포함됐습니다.
면제되는 관람료는 최근 3년간 유료 관람객 실적을 토대로 정부가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신미정/문화재청 정책총괄과 사무관 : "국민의 문화유산 향유 기회가 확대되고 국민의 문화 복지가 실현되는 데 의의를 두고 있고요."]
다만 4백억 원이 넘는 정부 예산이 문화재 관람료에 투입되는 것을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또, 앞으로 관람객 증가에 따른 편의시설 부족 문제와 문화재 훼손 우려도 해결 과제로 꼽힙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김예은 기자 (yes2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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