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 분신 사망' 민주노총 5천 명 용산시위…노정 갈등 최고조

【 앵커멘트 】 영장 심사를 앞두고 분신했던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의 사망 사고 이후 노-정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오늘(4일) 용산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정부의 노조 탄압이 건설 노동자의 죽음을 불렀다며 대대적인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보도에 최돈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장음) 투쟁, 단결 투쟁.

도심 가두 행진을 시작으로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열린 민주노총 건설노조 총력 결의대회.

건설노조 조합원을 중심으로 경찰 추산 5천여 명이 집결했습니다.

건설노조 간부의 분신 사망에 강력 반발하며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장옥기 / 건설노조 위원장 - "우리를 죽이려는 전쟁을 선포했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 건설노동조합이 앞뒤 재지 않고 전면전을 해야…"

집회 참가자들은 정부의 노조 탄압 수사가 건설 노동자의 죽음을 불러왔다는 등 날선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정부가 무리하게 노조 회계 자료를 요구하고 현장의 오랜 관행인 노조 전임비와 월례비, 조합원 채용을 불법 행위로 규정하면서 쌓인 불만과 갈등이 폭발한 모양새입니다.

민주노총은 정권 퇴진 운동을 벌이는 등 대정부 투쟁 수위를 한층 높일 것을 예고했습니다.

▶ 인터뷰 : 양경수 / 민주노총 위원장 - "이제 인내의 시간은 끝났습니다. 노동자를 죽이고 물값폭등으로, 전세사기로 서민을 죽이는 이 부정한 권력 더이상 용납하지…"

노정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다음 달까지 결론 내야 하는 최저임금은 물론, 근로시간 개편안 논의 등 산적한 노동 현안 해결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한편, 정부의 건설노조 탄압에 항의하며 분신 사망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의 장례는 유족 뜻에 따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노동조합장으로 치러질 예정입니다.

MBN뉴스 최돈희입니다. [choi.donhee@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이동학 기자 김민승 VJ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