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사 개척자’ 윤병석 교수 추모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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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립운동사 연구 개척자인 고 윤병석(1930~2020) 교수 추모문집 <운회 윤병석 교수 추모문집> (선인)이 최근 나왔다. 운회>
고인은 독립운동사 자료 발굴과 사료 편찬에 큰 업적을 남겼다.
추모문집에는 이만열, 김학준, 김상기, 반병률, 한시준 교수 등이 고인의 연구업적과 학문적 인연을 술회한 글 24편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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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열, 김학준 교수 등 글 담아
한국 독립운동사 연구 개척자인 고 윤병석(1930~2020) 교수 추모문집 <운회 윤병석 교수 추모문집>(선인)이 최근 나왔다.
고인은 독립운동사 자료 발굴과 사료 편찬에 큰 업적을 남겼다. <백범 김구 전집>, <도산 안창호 전집>, <매헌 윤봉길 전집> 등의 편집위원장을 맡아 자료집 편찬을 주관했고 <안중근 전기전집>, <성재 이동휘 전서>도 냈다. 고인은 안중근 전기류 연구를 통해 안 의사가 결성한 단지동맹 이름이 ‘동의단지회’이며 이 단체는 ‘암살을 위한 비밀 결사 단체’가 아니라 ‘의병을 다시 일으키기 위한 주요 의병 간부들의 결사체’임을 밝혔으며 1976년에 발표한 ‘윤봉길의 상해의거’ 논문은 윤 의사 의거 상황과 윤 의사가 사용한 폭탄 구조를 처음 밝힌 글로 평가받는다.
추모문집에는 이만열, 김학준, 김상기, 반병률, 한시준 교수 등이 고인의 연구업적과 학문적 인연을 술회한 글 24편이 실렸다. 단국대에서 석사를 따고 박사 과정은 고인의 지도를 받으려고 인하대를 택했다는 한시준 단국대 명예교수는 ‘선생님에 대한 추억’이란 글에서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4년에 가짜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가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에 복원될 뻔했으나 고인이 철저한 고증을 주장해 설치를 막았다는 일화를 회고했다.
문집 3부에는 고인이 남긴 글도 4편 실렸다. 윤 교수는 학자로서 일생을 돌아보는 글에서 유신 시절 국사편찬위원회에 근무하며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국정교과서 비판론자가 된 사연을 밝히기도 했다. 자신이 맡은 국정교과서 근현대사 원고 중 이광수와 최남선 등의 친일 변절 기술이 필자와 상의 없이 임의대로 삭제된 것을 알고 국정 교과서의 문제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독립운동가 서훈을 위한 공적 심사위원으로도 오래 활동한 고인은 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가 이동휘 선생이 1995년에 국민훈장 대통령장을 받게 된 경위를 이렇게 회고했다. “이동휘가 공산주의를 받아들인 것이 분명하더라도 그는 마지막까지 우리 민족을 버린 일이 없고, 항일운동·독립운동·민족운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큰 인물이다. 만약 그 사람을 뺀다면 노령의 한인은 전부 우리 민족사의 역적이 되고 말 것이며 우리가 숭앙하는 홍범도 장군도 설 땅이 없게 된다고 (심사 석상에서) 주장하니 다들 내 의견에 찬성해 (이동휘 선생이) 우리나라에서 높은 훈장을 받았다.”
강성만 선임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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