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탄압 중단하라”…노정 갈등 격화에 고강도 투쟁 예고
[앵커]
노동절에 건설노조 조합원이 분신해 숨진 사건과 관련해 건설노조가 오늘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정부의 노조 탄압이 이번 죽음의 원인이라며, 강경한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팻말을 든 건설 노동자들이 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주최측 추산 3,500여 명이 모인 집회에서 건설노조는 조합원 양회동 씨의 죽음을 정부의 노동 탄압 탓으로 돌렸습니다.
[장옥기/건설노조 위원장 : "(정부가) 우리를 죽이려고 하는 전쟁을 선포했기 때문에, 우리 건설노동조합이 앞뒤 재지 않고 전면전을 해야될 것입니다."]
양 씨의 분신 직후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건설 현장 등에서 노사 상생의 관행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노조에 대한 압박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건설노조에 대한 압수수색만 10여 차례, 건설 현장의 불법 행위를 수사해온 경찰은 건설노조원 2,800여 명을 적발해 20여 명을 구속했습니다.
최근엔 회계자료 제출에 응하지 않은 한국노총이 26억 원 규모의 정부지원금을 못 받게 되는 등, 이른바 재정 투명화를 둘러싼 대립도 진행 중입니다.
정부 여당이 고용세습 등을 뿌리뽑겠다며 공정채용법을 추진하는 것도 또 다른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습니다.
[이철규/국민의힘 사무총장/2일 원내대책회의 : "더 강하게 고삐를 쥐어서 건설노조의 폭력적 행위가 재연되지 않게끔 뿌리를 뽑을 때라고 (생각한다)."]
노동계는 투쟁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입니다.
당장 오는 10일 정권 퇴진 선포대회와 31일 파업, 6월 최저임금 투쟁에 이어 7월 총파업까지 잇단 투쟁 일정이 잡혔습니다.
근로시간 제도 개편과 노란봉투법 등 사사건건 대립해온 정부와 노동계의 갈등은 이번 분신 사건으로 더욱 격화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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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현 기자 (veter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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