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가루쌀로 라면·빵·과자 등 ‘K푸드’ 선보인다 [농어촌이 미래다-그린라이프]
가루쌀, 쉽게 부서져 밀처럼 쓰기 좋아
정부, 품종 개선·재배단지 전국화 추진
1% 밀자급률 2027년 8%로 상향 계획
가루쌀 활성화 땐 쌀값 폭락 방어 기대
식량 안보·농업의 미래화에 ‘신의 한수’
밀가루에 익숙한 입맛·비싼 가격 걸림돌
2023년 15개 식품업체, 가공식품화 박차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1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가루쌀 산업 활성화 간담회에서 한 발언이다. 가루쌀 연구 및 제품 개발에 참여하는 식품 업체 앞에서 정부의 정책 의지를 확고히 한 셈이다. 그만큼 정부는 가루쌀 산업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4일 농식품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가루쌀 산업 활성화를 위해 생산부터 소비까지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가루쌀은 재배 방식이 일반 쌀과 비슷하지만, 전분 구조는 밀과 유사하다. 이 때문에 가루쌀은 밀처럼 손으로도 쉽게 부서져 빻아 쓰기에 좋다. 멥쌀의 경우 단단해서 가루로 만들기 위해서는 물에 불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같은 ‘습식제분’을 위해 쌀 1t에 사용되는 물의 양이 5t에 달한다. 하지만 가루쌀은 습식제분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
가루쌀은 농촌진흥청의 수년간 연구개발로 만들어진 품종(바로미2)이다. 농진청은 현재 수발아에 취약한 단점을 보완하고 저장성을 높이기 위한 성능 개량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정부는 또 가루쌀 재배가 늘어나면 밥쌀 재배 면적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수급 균형을 통해 폭락하는 쌀값을 방어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이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법률안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하고 최종적으로 국회에서 부결된 데 따른 후속 대책으로 가루쌀 활성화를 밀고 있는 이유다.
가격도 문제다. 현재 가루쌀은 수입 밀가루에 비해 2∼3배 비싼 수준이다. 가루쌀 공급량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겠지만, 밀가루와의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정부는 가루쌀이 웰빙을 추구하는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한영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가루쌀은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을 반등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글루텐프리 시장 진출에도 유망한 기초 소재”라며 “식품업계의 뜨거운 관심에 부응해 가루쌀 제품 개발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고품질 가루쌀 원료의 안정 생산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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