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野 원내대표 먼저 만나도 괘념치 않아"

김경수 2023. 5. 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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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건설노조 간부 빈소 조문 뒤 입장 밝혀
이재명 "尹-원내대표 만나는 것 괘념치 않아"
이재명 "민생 너무 어려워…대화·정치 복원해야"

[앵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를 만날 의향이 있다며 사실상 회동 제안을 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늘 수용의 뜻을 밝혔습니다.

대통령이 자신을 만나기 어렵다면 박광온 원내대표와 만나는 것도 괘념치 않겠다고 말했는데, 실제 회동이 성사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김경수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가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전해주시죠.

[기자]

네, 이재명 대표는 오늘 오후에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영장심사를 앞두고 분신한 건설노조원의 빈소를 방문했는데요.

조문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게 어렵다면 원내대표와 만나는 것도 괘념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정치를 다시 복원해야 합니다. 상대를 죽이려는 게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고 대화하고 협치해야 합니다.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를 만나는 것이 여러 사정으로 어렵다면 원내대표와 만나는 것도 저는 괘념치 않겠습니다.]

이 대표는 민생이 너무 어렵다며, 어떻게든 대화와 정치를 복원해서 민생·경제·안보 위기, 그리고 극단적인 갈등의 골을 넘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대통령실은 여야 협의를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보였고,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YTN과 통화에서 박광온 원내대표가 동의하면 언제든지 만남이 성사될 수 있을 거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다만, 이 대표의 발언이 진정성이 있는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태도도 함께 보였습니다.

공을 넘겨받은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조만간 정리된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는데, 어제 '당 대표 먼저'라는 입장을 냈던 만큼 고심하는 분위기도 읽힙니다.

앞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박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와 만날 뜻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 아직 만나지 않은 점을 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었는데요.

하지만 앞서 전해드린 대로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회동 제안을 사실상 수용하겠다고 밝히며 운신의 폭을 넓혀준 만큼,

회동이 실제로 성사될지, 또 시기는 언제가 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경수 (kimgs8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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