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진보 교육계와 ‘단재고 개교 1년 연기’ 두고 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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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교육청이 대안학교로 설립을 추진 중인 단재고와 관련해 각계 의견을 수렴할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충북교육청은 단재고 개교 원안 추진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 "단재고를 '초·중등교육법' 제60조의3에 의한 대안학교로 설립한다는 원칙은 변함없다"며 "새로운 교육과정 TF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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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이상욱 충청본부 기자)
충북교육청이 대안학교로 설립을 추진 중인 단재고와 관련해 각계 의견을 수렴할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충북교육청은 단재고 개교 원안 추진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 "단재고를 '초·중등교육법' 제60조의3에 의한 대안학교로 설립한다는 원칙은 변함없다"며 "새로운 교육과정 TF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북교육청은 최근 2024년 개교 예정이던 단재고의 개교를 1년 연기하고, 교육과정을 전면 재설정한다고 발표했다.
충북교육청이 단재고 개교를 1년 미룬 이유는 단재고의 '보통교과 시수'가 학생들이 대학을 선택하는 데 있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충북교육청은 "공립으로 설립·운영되는 대안학교는 공교육의 책무성을 가지기 때문에 학생들의 진로와 진학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단재고가 추구하는 개별화 교육과정을 구현하기 위해서도 최소한의 고등학교 공통 과목의 편성이 필요하며, 이를 바탕으로 내실 있는 다양한 진로·진학 지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북교육청은 단재고의 경우 보통교과가 국어, 사회, 한국사만 배우게 돼 있어 영어나 수학 같은 부분들도 최소한으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일반계 고등학교의 보통교과 시수는 174단위지만, 단재고 교육과정에서는 13단위(국어 5, 사회 5, 한국사 3)를 배운다. 그 외 시간은 학생이 개별적으로 흥미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편성하게 된다. 이에 충북교육청은 윤건영 교육감의 철학을 담아 보통교과 단위가 50단위 이상은 되도록 변경할 계획이다.
다만 최근 진보 진영 교육계가 '진보 색채 지우기' 명분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점은 충북교육청으로서는 부담 요인이다. 단재고는 진보 진영의 대표주자였던 김병우 전 교육감이 구상한 개인 맞춤형 교육과정을 추구하는 미래형 대안학교 모델이면서다. 충북교육청은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진학에 대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을 입시 명문고 설립이나 진영 논리 등으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하며, 유감과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충북대안교육연구회는 충북교육청이 공립 대안학교인 단재고 개교를 1년 연기한 것과 관련해 "원안대로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충북대안교육연구회는 이날 충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재고 개교 연기는) 대안학교와 각종 학교의 취지에 무지하고, 단재고 TF팀의 5년간의 준비과정을 부정하는 것이며, 전 교육감의 행적 지우기이자 진영 논리에 의한 편가르기"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2024년 단재고의 정상 개교는 충북 미래교육의 시작"이라며 "윤건영 교육감은 예비 학생·학부모들의 염원, 도민의 기대, 현장 교사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헌신으로 형성된 충북 미래교육에 대한 꿈을 무겁게 받아들이길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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