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폭락 전 대량 매도, 다우키움그룹 회장 사퇴 “605억 사회환원”
‘SG증권발(發) 폭락 사태’ 직전 다우데이타 주식을 대량 매도해 ‘시세조종 관련성’ 의혹을 받는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4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대량매도로 얻은 605억원을 사회에 전액 환원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이날 오후 6시45분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높은 도덕적 책임이 요구되는 그룹 회장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을 사퇴하고 다우데이타 주식매각대금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한다”며 “향후 금융당국 협조 조사에 숨김과 보탬 없이 적극적이고 성실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다.
폭락을 예견하고 미리 매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김 회장은 “최근 저희 주식 매각에 제기된 악의적 주장에 객관적 자료로 소명하고자 했지만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지금 같은 상황은 이해관계자 포함한 모든 국민 여러분께 부담이 되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매도 과정에 법적인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이런 사태로 모든 국민께 상실감을 드린 데 대해 책임 통감하고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앞으로도 다우키움그룹과 키움증권은 국민 여러분께 더욱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시 한 번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김 회장은 폭락 사태가 발생하기 2거래일 전인 지난 20일, 다우키움그룹의 지주사인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약 605억원 어치)를 시간외 매매로 대량 매도했다.
이를 두고 김 회장이 주가 폭락을 예견하고 미리 매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금융감독원도 주가 폭락 사태에 김 회장이 관여했는지 검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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