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골라 쓴다”… 현대차, EV9으로 ‘SDV’ 시동

원격 주차·라이팅 패턴 등 상품
FoD 통해 선택적으로 구독 가능
안전과 관련된 기능은 포함 안돼

현대자동차그룹이 기아 EV9을 통해 본격적으로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4일 그룹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기아 EV9에 적용된 SDV 기술을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EV9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현대차그룹이 전동화를 선도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모델이다.

현대차그룹은 EV9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적용 범위를 기존 핵심 부품에서 각종 편의 기능으로까지 확대했다고 소개했다. 고객의 필요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기능인 FoD(구독형 서비스)가 EV9에 처음 적용됐다.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 마련된 ‘고속도로 부분 자율주행’ 체험 공간. 현대차그룹 제공

FoD 서비스는 기아 커넥트 스토어를 통해 운영된다. 원격 주차·출차 및 주차 보조를 지원하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디지털 패턴 라이팅 그릴에 5가지 그래픽으로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라이팅 패턴’ 등의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전용 앱 등에서 원하는 기능을 필요한 기간 동안 구입해 적용하는 방식이다.

기아 측은 “고객이 차량 출고 전에 모든 사양을 결정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사양을 자유롭게 추가할 수 있어 선택권이 크게 확대됐다”며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사양 위주로 상품을 구성하고, 차량의 안전과 직결된 기능이나 사용 빈도가 높은 기본 편의 기능은 FoD 범위에 포함시키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V9의 SDV 기술은 이날부터 서울 성수동의 체험관인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서 경험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영화, 게임, 화상회의, 디스플레이, 사운드, 라이팅 등의 FoD 상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이동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SDV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