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골프장 돌며 워터해저드서 골프공 15만개 ‘슬쩍’

박미라 기자 2023. 5. 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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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골프장을 돌며 ‘워터해저드’(물 웅덩이)에 빠진 골프공 15만개를 훔친 A씨 차량에 있었던 도구들. 서귀포경찰서 제공

제주의 골프장을 돌며 ‘워터해저드’(물 웅덩이)에 빠진 골프공 15만여개를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서귀포경찰서는 골프장에 침입해 물 웅덩이에 빠진 골프공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A씨(60)를 4일 구속했다. 또 같은 혐의로 공범 60대 B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2021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제주지역 골프장 20여 곳을 돌아다니며 물에 빠진 골프공 15만개를 건져내 챙긴 혐의를 받는다.

A씨 등은 골프장 영업이 끝난 심야시간에 몰래 골프장에 들어가 미리 준비한 잠수복과 가슴 장화 등을 착용하고 물 웅덩이에 있는 골프공을 건져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훔친 골프공을 장물업자에게 한 개당 200원을 받고 팔아 모두 3000여 만원의 이익을 챙겼다. 이들은 경찰조사에 돈은 모두 생활비로 썼다고 말했다.

골프장들은 범행 시간이 심야인데다 물 웅덩이 안에 있는 ‘로스트볼’ 이라 이같은 사실을 제때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 2일 서귀포시 모처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또 훔친 골프공을 구매한 혐의로 C씨와 D씨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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