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리스크 완화에 글로벌 매출 반등… ‘K 반도체’ 회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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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에도 볕들 날이 올까.
'반도체 한파'로 올 1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 연이은 낭보가 전해지면서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정치자금 추적 단체 '오픈시크릿츠'(opensecrets)에 따르면 미국 내 삼성그룹(삼성반도체·삼성전자아메리카·삼성SDI아메리카)과 SK하이닉스 미국법인은 올해 1분기 각각 167만5000달러(22억원), 118만달러(16억원)를 로비자금으로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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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장비 반입 1년 추가유예 땐
삼성·SK, 2024년 10월까지 생산 숨통
尹 방미 당시 양국 정부 협상 유효
美 정계 역대 최대 로비도 통한 듯
3월 전세계 반도체 매출 0.3% 증가
“몇 달 안에 업황 반등 기대 갖게 해”
‘반도체 한파’로 올 1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 연이은 낭보가 전해지면서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 장비 대중 수출 통제 유예 조치를 1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10개월 만에 전월 대비 반등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중국 공장으로 미국산 장비를 수출·반입할 수 있는 기간을 최소 1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양사에 주어진 시간은 올해 10월까지다.
미국은 지난해 10월부터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에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반입을 금지했다.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년 유예기간을 받았다.
이번 추가 유예 가능성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당시 한미 양국 정부의 협상이 유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정부는 첫 유예기간을 받은 지난해 10월 이후 해당 조치를 연장해 달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 이번 방미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과 만나 이 문제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정부와 두 업체 측은 해당 사실에 대한 공식 확인을 꺼리면서도 “한·미 간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속내를 4일 내비쳤다. 이 장관은 지난 1일 언론 인터뷰에서 올 10월 유예 조치 만료와 관련해 “10월 이후에도 공급망에 지장이 없도록 상당한 수준으로 제도를 유연하게 운용하도록 미국과 협의했다. 앞으로 이 부분에선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선 회생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10개월 만에 전달 대비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와 세계반도체무역통계(WSTS)에 따르면 지난 3월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은 398억3000만달러(53조4280억원)로, 지난 2월(397억달러)보다 0.3% 증가했다. 전달 대비 매출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존 뉴퍼 SIA 회장은 이와 관련해 “앞으로 몇 달 안에 업황이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는 일제히 감산에 돌입하면서 가격 폭락의 주원인이었던 재고 부담도 덜어낸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 빅3 중 하나인 미국 마이크론은 이달부터 메모리 제품 할인 문의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객사에 전달했다. 가격을 내려 재고를 처리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의미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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