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단역배우 자매 자살로 만든 가해자가…" MBC, '연인' 보조출연자 업체 논란에 입 열었다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MBC가 새 드라마 '연인'의 보조출연자 관리 업체 논란에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단역배우 자매 자살사건'으로 두 딸을 잃은 어머니 A씨는 3일 유튜브 채널에 "'드라마 '연인' 불시청 운동(6월 초 MBC 게시판에 불시청 운동!)"이란 제목의 영상을 게재해 '연인' 불시청 운동을 벌여달라고 불특정 다수에게 호소했다.
A씨의 딸인 대학원생 B씨는 2004년 단역배우로 일하다 기획사 반장, 캐스팅 담당자 등 12명에게 성폭력을 당한 뒤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러나 조사 과정에서 경찰에게 2차 피해를 입고 가해자들에게 협박을 받아 2009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B씨에게 단역배우 일자리를 소개한 동생 C씨도 자살하면서 크나큰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다.
A씨는 유튜브 영상에서 "단역배우 자매를 자살로 만든 가해자 중 한 명이 다시 MBC 드라마 단역배우 캐스팅으로 일한다고 한다. 그 인간을 배제했다는 MBC 공식 입장을 내보낼 때까지 불시청 운동을 6월 초 방송하더라도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장 MBC는 그 기획사에 엄중 경고하고 그 사람을 배제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 누리꾼의 지지 댓글에는 "가해자들 대다수 MBC 드라마 (보조출연자) 관리 책임자로 돈 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후 MBC 시청자 소통센터 시청자 상담실에는 "드라마 '연인' 불시청합니다"란 제목의 항의글이 수십 개 올라왔다. 이들은 "'연인' 불시청 운동에 참여한다", "성범죄자가 속해 있는 '연인' 불시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을 접한 MBC 측은 4일 공식 입장을 내고 "현재 '연인' 제작에는 보조출연 관련 외부 전문업체도 참여하고 있고 논란이 된 인원이 일부 현장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MBC는 시청자들의 의견과 우려를 감안해 1차적으로 해당자의 제작 현장 접근을 금지하도록 조치한 데 이어 혹시 모를 참여를 원천적으로 배제하기 위해 해당 업체와 계약도 즉시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끝으로 MBC는 "MBC는 드라마 '연인'이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첫 방송을 시작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맺었다.
한편 '연인'은 병자호란의 병화 속으로 던져진 연인이 몹시 그리워하고 사랑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그린 사극이다. 배우 남궁민, 안은진, 이학주, 이다인 등이 출연하며 올 하반기 방영 예정이다.
▲이하 MBC 측 공식입장 전문.
MBC 제작진입니다.
드라마 '연인' 보조출연자 관리 업체와 관련된 시청자 여러분의 우려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현재 '연인' 제작에는 보조출연 관련 외부 전문업체도 참여하고 있고, 논란이 된 인원이 일부 현장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MBC는 시청자들의 의견과 우려를 감안해 1차적으로 해당자의 제작 현장 접근을 금지하도록 조치한 데 이어, 혹시 모를 참여를 원천적으로 배제하기 위해 해당 업체와 계약도 즉시 해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MBC는 드라마 '연인'이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첫 방송을 시작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 MBC, A씨 유튜브 채널]-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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