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톈안먼 사태 추모집회 4년 연속 차단

윤솔 2023. 5. 4.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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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부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촛불집회를 4년 연속 차단할 태세다.

홍콩프리프레스(HKFP)는 친중국 단체인 홍콩광둥지역단체연합이 과거 이 집회가 열렸던 빅토리아 공원에서 쇼핑 행사를 개최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홍콩 레저문화국이 해당 행사를 승인하면, 주최 측은 이번 달 30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공원의 축구장 6개 중 4개를 사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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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빅토리아 파크 폐쇄 이어
6월 말까지 유지보수 공사 예정

홍콩 정부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촛불집회를 4년 연속 차단할 태세다.

홍콩프리프레스(HKFP)는 친중국 단체인 홍콩광둥지역단체연합이 과거 이 집회가 열렸던 빅토리아 공원에서 쇼핑 행사를 개최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4일 보도했다.
1989년 톈안먼 사태 당시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도심으로 진주하는 전차 행렬을 왕웨이린이라는 중국 청년이 맨몸으로 막아서고 있다. 선두 전차가 방향을 틀자 청년도 다시 방향을 바꿔 전차 행렬을 막았다. 이 장면은 톈안먼 사태를 상징이 됐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홍콩 레저문화국이 해당 행사를 승인하면, 주최 측은 이번 달 30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공원의 축구장 6개 중 4개를 사용하게 된다. 홍콩 레저문화국은 남은 2개 구장에 대해서도 올해 3월부터 시작한 유지보수 공사로 6월 말까지 재개장이 어려울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이는 올해도 빅토리아 파크에서 추모 집회가 진행되기 어려울 것을 의미한다고 HKFP는 전했다. 홍콩 당국은 지난해에도 공원 일부를 5∼6월 보수한다는 이유 등으로 폐쇄했다.

중국 공산당은 1989년 6월 초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했고, 집계 주체에 따라 다르지만 수백에서 수천 명에 달하는 민간인들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콩에서는 1990년부터 30여년간 공개적으로 톈안먼 추모 행사가 열려 왔다. 2019년 홍콩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이듬해 홍콩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우려 등을 이유로 31년 만에 처음으로 집회를 불허했다. 2021년에도 당국은 행사 전날 빅토리아 공원을 봉쇄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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