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뜨는 비행기가 한 편도 없어요”… 직원들도 머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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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국내선 비행이 한 편도 없습니다."
지난달 27일 오전 9시30분 전남 무안군 망운면에 위치한 무안국제공항.
무안군 관계자는 "2021년부터 광주 군공항 이전반대 바로알기 차원에서 읍·면별 릴레이 결의대회가 40여 차례 이어져 왔지만 일부 찬성하는 여론 창구까지 막으려는 것은 아니었다"며 "무안국제공항은 국토교통부와 전남도의 관할이지만 공항 활성화에 대한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현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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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창궐 전엔 한해 90만명 이용
엔데믹 불구 여전히 정상화 못 시켜
무안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에 막혀
활성화 대책 마련 못하고 하소연만
“오늘은 국내선 비행이 한 편도 없습니다.”
지난달 27일 오전 9시30분 전남 무안군 망운면에 위치한 무안국제공항. 텅 비어 있는 주차장을 지나 공항으로 들어갈 때까지 캐리어를 들고 오가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찾아볼 수 없었다.
2007년 서남권 관문 공항을 목표로 개항한 무안국제공항의 현재 실정이다. 코로나가 창궐하기 직전인 2019년에만 90만명이 이용할 정도로 정점에 다다랐지만 지금은 동네 공항으로 전락해 버렸다.
무안공항 근처에서 만난 김모(62)씨는 “군공항 이전으로 시끄러운데 부대시설이나 민간공항까지 오는지 지금까지 군에서 설명을 해준 적이 없어 답답하기만 했다”며 “군공항이 오더라도 민간공항까지 같이 와야 공항 주변이 활성화되지 않겠냐”고 하소연했다.
무안국제공항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가운데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까지 공포되면서 관련 지자체 간 미묘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광주 군공항을 두고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과 함평군이 각기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서부터다.
이에 전남도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항공사를 방문해 노선 확보에 노력하고 있고 국토부에 슬롯 추가 배정도 건의하고 있다”며 “광주시가 이전키로 한 민간공항은 차치하더라도 군공항 이전 지역에 대한 소음대책이나 지역발전 비전 제시 없이 서두르고만 있다”고 아쉬워했다.
함평군은 최근까지 군에서 주도하는 주민설명회를 끝내고 유치 의향을 묻기 위한 여론조사를 준비하고 있다. 함평군은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는 입장은 아니지만 군공항 유치를 지역발전을 위한 새로운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여론조사는 당초 이번달로 예정됐으나 농번기가 끝나는 다음달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함평군이 유치의향서를 내기도 전에 광주시 편입이나 민간공항까지 요구하고 나선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무안·광주·함평=김선덕·한현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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