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발생 후 강릉 관광경기 회복세…어린이날 황금연휴 기대(종합)
기사내용 요약
호텔·펜션 예약률 60%→90% 상승
식당·카페 자리 회전률 산불 이전 회복
관건은 평일, 평일은 회복하지 못했다
세인트존스 호텔, 주중 단체 투숙객 유치 노력
강원도, 정부·지자체·공공기관·한국여행업협회에 행사 강릉 개최 요청
[강릉=뉴시스]김경목 기자 = 4·11 산불 후 침체된 강릉지역 관광경기가 재난 발생 20일 만에 회복세를 보였다.
관광업계는 어린이날부터 3일간 이어진 황금연휴를 거치고 나면 회복세로 돌아선 관광경기가 산불 이전의 상태로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산불 발생 직후 직격탄을 맞은 업종은 숙박업이었다.
총객실 수 1091실의 세인트존스 호텔은 산불이 나자 예약 취소율이 30%까지 올라가면서 사전 객실 예약률이 60%까지 곤두박질했다.
강원도청 관광정책과는 이 기간 숙박업의 예약 취소율이 최소 20%에서 최대 40%까지 나타난 것으로 봤다.
BC카드 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강릉 숙박업의 올해 매출은 지난 2019년 대비 15% 포인트 가까이 감소했다. 전년 대비로는 17.9% 감소했다.
재난 후 세 번째 주말이 되자 관광경기 회복 조짐이 보였다.
세인트존스 호텔의 지난달 마지막 주 주말 투숙률은 토~일요일 95%, 일~월요일(근로자의 날) 95%까지 상승하면서 3주 만에 충격에서 벗어났다.
강릉 인근 대형 리조트인 용평 리조트의 지난달 마지막 주 주말 사전 객실 예약률이 70%인 점을 감안하면 관광경기 회복세가 뚜렷히 보인다.
산불 피해지 주변에 위치한 펜션(농어촌민박)·호텔 111호(객실 수 기준)는 이재민 임시 거주 시설로 지정돼 강릉시가 장기 숙박료를 지불함으로써 관광객 감소로 인한 손실을 보전할 수 있게 됐다.
그 밖의 펜션·호텔도 재난 충격에서 벗어났다.
어린이날부터 주말로 이어진 3일의 황금연휴는 관광경기 회복에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인트존스 호텔의 경우 어린이날인 5일(금~토요일) 사전 객실 예약률은 지난주보다 조금 떨어진 92%이고 6일(토~일요일)은 80%로 나타났다.
관광숙박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부터 6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기상청 예보의 영향을 받아 객실 예약률이 지난주보다 조금 떨어진 것이지 산불 이후 상승세를 탄 관광경기 회복세가 꺽인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남은 건 평일이다.
숙박업의 주말 예약률과 투숙률은 산불 이전으로 회복했지만 평일은 아직 회복되지 못했다.
관광숙박업계 관계자는 "전년과 비교해 평일의 예약률과 투숙률은 여전히 차이가 나 회복하지 못했다"며 "주중에 단체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점차 평일도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매출 반토막 음식업도 지난달 마지막 주 주말 자리 회전율 산불 이전으로 높아져
강릉 음식(맛집) 관광의 핫 플레이스인 초당동 순두부촌은 3주 내내 찬바람이 불었다.
일부 식당은 평일에 문까지 닫았다. '나상명강릉초당순두부' 식당의 매출은 반토막 났다.
초당 맛집 순례 첫 번째 코스로 유명한 짬뽕순두부 원조 식당조차 산불 이전 3시간까지 기다려야 맛볼 수 있던 대기줄이 1시간으로 줄었다.
BC카드 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음식점 업종의 매출은 전년 대비 17.2% 포인트 감소했다.
나상명강릉초당순두부 식당을 비롯해 대부분의 음식점과 카페, 커피숍의 자리 회전율은 지난달 마지막 주 주말을 지나면서 산불 이전으로 회복됐다.
나상명 대표는 "산불 이전 정상적인 매출의 지수를 100이라고 할 때 산불 이후 3주 동안 50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주말 처음으로 100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지방정부·민간 한마음으로 강릉관광 활성화 캠페인 펼쳐
글로벌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총괄대표 이수진)는 '푸른 강릉 모두 함께 만들어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강릉의 호텔·펜션 660여 개를 대상으로 6월30일까지 5만 원 이상 결제하면 2만 원 할인 쿠폰을 선착순 2000명에게 발급하고 5월 한 달간 기차·숙소 통합 결제 시 최대 40%까지 할인 혜택을 준다.
또한 제휴카드와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시 최대 1만5000원 중복 할인도 제공한다.
강릉시의회 의원들과 사무국 직원들은 전날(3일) 서울역 광장에서 어깨띠를 착용하고 강릉관광 홍보 안내문과 기념풀을 서울시민들에게 나눠주며 강릉 방문을 호소했다.
강원도는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부처, 전국 지자체, 한국관광공사 등 공공기관, 한국여행업협회 등 관광업계에 워크숍 등 각종 행사를 강릉에서 개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강원도청 40명, 강릉시청 40명, 강원도관광재단 10명의 직원들은 지난달 26일 서울 을지로입구역과 명동에서 산불 피해 지역 강릉으로 여행와 줄 것을 호소하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날 캠페인에는 TV조선 미스터트롯2 진선미 안성훈, 박지현, 진해성과 연예인 사회공헌재단 (재)화이트타이거즈가 재능 기부로 함께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강릉으로 여행와 주시는 것이 강릉 산불을 극복하기 위한 최고의 자원봉사"라며 "산불 피해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도록 강릉을 찾아 달라"고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hoto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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