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반토막 난 카카오, 메신저·AI에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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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여파로 올해 1분기에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 카카오가 한층 진화한 카카오톡을 선보이며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데이터센터 다중화 작업에 따른 인프라 비용이 늘었고 설비투자 증가에 따른 감가상각비 부담이 증가했다"면서 "AI·클라우드·헬스케어를 비롯한 '뉴 이니셔티브(신사업)'에 예상보다 많은 수준의 투자가 진행되며 다소 낮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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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다중화로 비용 늘어"
오픈챗 개편 등 수익성 개선 추진
다음 포털은 사내독립기업 전환
경기 침체 여파로 올해 1분기에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 카카오가 한층 진화한 카카오톡을 선보이며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주력인 메신저 기능을 강화하면서 인공지능(AI) 등 신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 기조를 이어간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11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55.2%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1개월 간 집계한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 1136억 원에 비해 37.4% 낮은 수치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데이터센터 다중화 작업에 따른 인프라 비용이 늘었고 설비투자 증가에 따른 감가상각비 부담이 증가했다"면서 "AI·클라우드·헬스케어를 비롯한 ‘뉴 이니셔티브(신사업)’에 예상보다 많은 수준의 투자가 진행되며 다소 낮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카카오톡 개편에 나선다. 이달 중 오픈채팅을 카카오톡의 ‘노른자’ 위치로 꼽히는 세번째 탭에 전면 배치한다. 노출을 쉽게 하고 참여 과정을 간소화해 더 많은 이용자를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가 새 오픈채팅 탭에도 비즈보드(배너광고)를 붙이고 유료 오픈채팅방 수수료 수익을 거둘 가능성이 점쳐진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오픈채팅 탭의 매출은 뷰 탭 매출 대비 2~2.5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말까지 기존 대비 일간활성화이용자(DAU) 수를 2배 이상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의 첫 번째 탭인 친구 탭도 개편된다. 입학·졸업·취업 등을 경험한 친구도 생일인 친구처럼 표시된다. 친구 정렬도 비즈니스 친구나 AI 친구, 공감 또는 대화를 많이 한 친구 등으로 세분화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지난해 말 기준 2200만 명이었던 친구탭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는 올 연말까지 4000만 명에 이를 것"이라며 "기념일에 맞춰서 선물하는 이벤트가 늘어날 것이고 이에 따른 매출 증가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음 포털은 이달 15일 카카오 내 사업부문에서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전환된다. 신속하고 독자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체계로 전환해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신사업 투자 강화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AI·헬스케어·클라우드 등 뉴 이니셔티브 사업을 성장시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국어 특화 초거대 AI 모델로 주목받는 '코GPT'의 고도화 버전인 '코GPT 2.0'을 올 하반기 공개한다. 아울러 SM엔터테인먼트와 글로벌 콘텐츠 음원 유통과 매니지먼트 사업 협력을 가시화하면서 기존 카카오 공동체와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배 대표는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과 관련된 전략적인 투자를 올해 더 확대할 예정"이라며 "올해 공격적인 투자로 비용이 정점에 이르면서 보수적으로 봤을 때 관련 영업손실이 최대 3000억 원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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