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천마, 다시 만나다’ 개최
국보 207호 천마도 9년 만에 일반에 공개
국립경주박물관은 4일부터 7월 16일까지 특별전시관에서 '천마, 다시 만나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천마총 발굴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문화재청, 신라왕경핵심유적복원정비사업추진단, 경주시, 경북도가 협력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하지만 1973년 발굴조사에 착수한 155호 무덤에서는 금관보다 더 귀한 유물을 발굴했다. 신라의 유일한 회화자료라 할 수 있는 '천마그림 말다래'가 확인돼 전 국민의 관심을 얻었다.
또 '천마그림 말다래'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문화재 보존과학도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프롤로그 ‘하늘을 나는 천마의 이름을 얻다’, 1부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다’, 2부 ‘황금으로 꾸민 주인공을 만나다’, 3부 ‘다시 만나는 천마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프롤로그에서는 155호 무덤이 천마총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패널과 영상으로 소개한다.
1부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다’는 사진작가 구본창의 천마총 출토 황금유물과 유리잔 촬영작품 11점을 소개한다. 한국 예술사진을 세계적인 반열에 오르게 한 구본창 작가의 렌즈 너머로 본 천마총의 황금 유물은 기존에 접하던 유물 사진과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번 작품은 오는 10월 발간 예정인 명품도록 '신라금관'에 실릴 작품 중 일부를 공개한 것이다.
2부 ‘황금으로 꾸민 주인공을 만나다’에서는 천마총에서 출토된 금제대관과 금허리띠를 비롯한 황금 장신구들과 푸른 빛의 유리잔, 목걸이를 선보인다. 천마총 출토 금제대관과 관꾸미개는 신라 황금문화의 정수로 손꼽히며 가장 화려하고 정제된 아름다움을 선보인다고 평가받는다.
기존에 신라역사관 2실에서 만날 수 있었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천마총 출토품들만 한자리에 모아 색다르게 연출했다.
3부 ‘다시 만난 천마의 이야기’에서는 이번 전시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천마그림 말다래'를 선보인다. 말다래는 빛에 약한 탓에 상시 공개에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에따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의 특별전 때 2차례 공개(1997년, 2009년)한 이후 계속 수장고에 보관했다. 2014년 고향인 경주로 돌아와 신라능묘 특별전 ‘천마, 다시 날다’를 통해 공개됐다.
말다래는 2점이 한 쌍인 유물로 '천마그림 말다래'도 2점이 겹쳐 출토됐다. 이중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아래에서 확인된 천마그림 말다래(II)를 시작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위에서 출토된 말다래(I)를 교체 전시한다.
2014년 특별전에서는 2013년 보존처리를 통해 제대로 모습을 드러낸 또 다른 천마, '금동장식 천마무늬 말다래'를 처음으로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금동판을 오려 만든 '천마무늬 말다래'는 2014년에 공개된 후 두 번째 나들이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천마총의 말다래'가 나오기 이전에는 존재를 알 수 없었던 금관총과 금령총에서 확인된 천마도 함께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와 천마에 대해 알아보고 싶은 초등 4학년~6학년 어린이들은 '구름 위를 다그닥'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5월 9일부터 7월 13일까지 매주 화·목요일에 진행한다.
'구름 위를 다그닥' 프로그램은 어린이들과 선생님이 함께 특별전시를 관람하고, 교육실로 이동한 뒤 천마총과 천마그림 말다래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참가 신청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에서 수업일 일주일 전부터 온라인 접수가 가능하다. 접수는 온라인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현장 접수는 진행하지 않는다.
함순섭 국립경주박물관장은 "어린이들이 ‘천마, 다시 만나다’ 특별전을 좀 더 쉽게 이해하고, 천마에 대한 특별한 기억을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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