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은행위기 아직 안끝났나… 팩웨스트, 시간외 주가 반토막

송경재 2023. 5. 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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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지역은행 팩웨스트가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팩웨스트는 3일(이하 현지시간) 증시가 끝난 뒤 매각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소식통들은 팩웨스트의 매각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자구책을 마련하는 한편 여의치 않을 경우 매각에 나서기 위해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팩웨스트는 은행위기를 촉발한 SVB와 판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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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가능성 검토 소식에 폭락
SVB처럼 기술 스타트업 주고객
예금보험 미가입 고객 비중 높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지역은행 팩웨스트가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팩웨스트는 3일(이하 현지시간) 증시가 끝난 뒤 매각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

지난 3월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 12일 시그니처은행 붕괴에 이어 이달 1일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JP모간체이스에 넘어가면서 일단락되는 듯했던 은행 위기가 아직 진행형이라는 점이 다시 입증됐다. 소식통들은 팩웨스트의 매각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자구책을 마련하는 한편 여의치 않을 경우 매각에 나서기 위해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팩웨스트가 흔들리는 가운데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웨스턴앨라이언스, 텍사스주 댈러스의 자이언스뱅코프도 휘청거리고 있다. 이날 웨스턴앨라이언스는 시간외거래에서 25% 넘게, 자이언스는 10% 폭락했다. 팩웨스트는 은행위기를 촉발한 SVB와 판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캘리포니아에 근거지를 둔 지역은행으로, 실리콘밸리의 기술 스타트업들과 주로 거래하는 은행이라는 점이 닮았다. 아울러 SVB처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예금보험에 들지 않은 예금 비중이 높다.

팩웨스트는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 1·4분기 중 예금잔액이 50억달러 넘게 줄었다고 밝혔다. 이후 예금이 다시 들어오면서 3월 이후 신규예금 규모가 10억달러를 넘는다고 발표해 투자자들의 화살을 퍼스트리퍼블릭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팩웨스트는 현재 예금잔액이 SVB나 퍼스트리퍼블릭보다 훨씬 적은 290억달러 수준이라고 전했다.

주가는 3월 이후 77% 폭락했다.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역시 급증했다. 팩웨스트의 전체 유통주식 대비 공매도 비중은 올해 1월 말 1%도 미만에서 이번주 들어 25%로 급증했다.

다만, 은행 위기 속에 예금이 빠져나가면서 전체 예금 대비 예금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예금 비중은 52%에서 29%로 대폭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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