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리메이크作 베트남 영화 ‘블랙로즈’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상영

손봉석 기자 2023. 5. 4.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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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베트남 영화 ‘블랙로즈’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특별 상영됐다.

지난달 28일 CGV전주고사에서는 베트남에서 개봉 예정인 영화 ‘블랙로즈’가 첫 상영돼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Guest Visit)’에서 연출을 맡은 탕 부(Thang Vu) 감독과 프옹 안 다오(Phuong Anh Dao), 란 탄(Lanh Thanh) 배우 그리고 에밀리(Emily LE) 프로듀서가 직접 참석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눴다.

‘블랙로즈’는 죽은 오빠의 복수를 위해 베이티시터가 된 My(미우 레 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겉보기에 완벽해 보이는 Ha(프옹 안 다오 분)와 Son(란 탄 분)의 가정은 My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는다.

원작인 KBS 드라마 ‘베이비시터’(연출 김용수, 극본 최효비)는 조여정의 강렬한 연기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 유복한 집안의 세 아이를 돌보는 보모와 그 집의 남편 그리고 아내에게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로, 사랑과 배신, 갈등 사이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감정 변화를 첨예하게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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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리메이크한 ‘블랙로즈’ 역시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강렬한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는 놀라운 흡인력을 발휘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프옹 안 다오와 란 탄 배우는 폭넓은 감정 연기로 한국 관객들에게 얼굴을 각인시켰다.

전주국제영화제 특별 상영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한 감독, 배우들은 ‘관객과의 대화(Guest Visit)’를 통해 ‘블랙로즈’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나눴다.

탕 부 감독은 “‘블랙로즈’는 인간의 이면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라며,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인물들의 잘못이 마치 도미노처럼 연속적으로 벌어진다는 점이 흥미로웠다”라고 설명했다.

프옹 안 다오 역시 “감독님이 말했던 것처럼 사건들이 도미노처럼 진행되면서, Ha의 약점과 약한 심리가 드러난다. 스토리의 진행에서 심리적인 측면이 강한 작품이라 정말 재밌었고, 다른 영화들과 차별화된 느낌을 받았다”라며 작품에 대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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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블랙로즈’는 베트남 현지 감독과 배우가 직접 참여해 KBS 드라마를 리메이크했다는 점에서 ‘K-콘텐츠’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작품이었다.

탕 부 감독은 “한국의 작품을 리메이크할 수 있도록 해준 KBS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한국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물론, 한국인 스태프들과도 작업을 이어가고 싶다”라고 전했다.

란 탄 배우는 “한국과의 합작이 굉장히 의미 있었다. 다른 나라의 문화와 스타일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고, 이런 점들을 많이 보고 배우며 노력해 배우로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블랙로즈’는 이번 첫 상영에 이어 베트남에서 2023년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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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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