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한 건설노조 간부 ‘노조장’으로…5000명 ‘尹 퇴진’ 행진해 도심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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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로부터 8000여만원을 갈취한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앞두고 분신한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 고(故) 양회동(50)씨의 사망을 계기로 건설노조 조합원 5000명(경찰 추산)이 4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양씨를 '열사'라고 부르고,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했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양씨는 1973년 강원 고성에서 태어났고, 2015년 건설현장 철근노동자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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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에 조합원 채용 강요하고 8000여만원 갈취한 혐의
이재명 “국가의 과도한 압박수사 때문에 생긴 일”
건설사로부터 8000여만원을 갈취한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앞두고 분신한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 고(故) 양회동(50)씨의 사망을 계기로 건설노조 조합원 5000명(경찰 추산)이 4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양씨를 ‘열사’라고 부르고,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했다. 이 때문에 서울 도심 도로가 한동안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양씨의 장례는 노조장(葬)으로 치러진다.
◇민노총·민변·참여연대·전장연 등 “사회적 타살” 주장
건설노조의 이날 집회는 서울역 앞에서 시작됐다. 조합원 5000명이 모여 윤석열 정권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집회를 연 뒤, 용산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방향으로 행진했다. 건설노조는 ‘건설노조 탄압 중단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고 “건설노동자 다 죽이는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건설노조 조합원들은 서울역에서 전쟁기념관 방향으로 한강대로 왕복 10개 차로 중 2개 차로를 이용해 행진했다. 이 때문에 이날 오후 1시30분쯤 한강대로 서울역사거리 차량 통행 속도는 시속 4.5㎞로 사람이 걷는 속도와 비슷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집회에서 “우리는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며 “양회동 열사의 뜻을 지키는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외쳤다.
민주노총과 민변, 참여연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121개 시민사회종교단체도 이날 오후 오후 1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노조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이들은 양씨가 숨진 데 대해 “사회적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숨진 양씨, 2015년부터 철근노동자로 일 해
양씨 장례는 노조장으로 치르기로 결정됐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고, 오후 2시부터는 일반 조문도 이뤄졌다. 건설노조는 이날 오후 7시 빈소 앞에서 ‘양회동 열사 추모 촛불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양씨는 1973년 강원 고성에서 태어났고, 2015년 건설현장 철근노동자로 일했다. 2019년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에 가입했고, 지난해 1월부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을 맡았다.
양씨는 건설노조 강원지부 조합원 2명과 함께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공갈,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였다.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강원 지역 건설 현장에서 조합원 채용을 강요하고 현장 간부 급여를 요구하는 등 건설업체들로부터 8000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았다.
◇이재명 “한없는 분노를 느낀다”…오늘 빈소 찾아 조문
양씨는 분신하기 전 더불어민주당·정의당·진보당·기본소득당이 수신인인 유서를 남겼다. 유서에서 양씨는 “정당한 노조 활동을 한 것뿐인데 윤석열 검사 독재정치의 제물이 되어 지지율을 올리는 데 많은 사람이 죽어야 하고, 또 죄없이 구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 대표님들, 간곡히 부탁드린다. 무고하게 구속된 분들을 제발 풀어달라. 진짜 나쁜 짓 하는 놈들이 많다. 그놈들 잡아들이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달라”고 썼다.
양씨가 숨지자 민노총은 성명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 사과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사퇴를 요구했다. 야권도 비슷한 주장을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권의 노조 탄압이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다. 한없는 분노를 느낀다. 이 문제의 원천적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양씨의 빈소를 찾아 약 20여분간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가의 과도한 압박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라며 “과잉수사로 생긴 일이니 대통령께서 조문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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