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도 벌고 주말도 즐기고'···'아트부산' 세 가지 관전 포인트
1)세계적 현대미술 작가의 대작 감상
2)첫 한국 방문 해외갤러리 작품 미리 '찜'
3)내 취향에 맞는 작품 AI로 찾아보기
어린이날이 낀 황금연휴를 맞아 부산을 찾은 관광객 중 ‘아트부산 2023’ 관람 계획을 세운 이들도 많을 것이다. 5~7일 사흘간 열리는이번 전시에는 FIFA 국제 축구장의 3.7배 규모인 8000평에 이르는 공간에서 국내외 145개 갤러리가 미술품 판매에 나선다. 특히 해외 갤러리 34곳 중에는 약 20곳이 올해 처음으로 아트부산에 참가해 최근 새로운 작품에 갈증을 느끼는 미술 애호가들에게 좋은 투자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사전 티켓이 전년대비 3배 이상 팔린 데다 현장 판매분까지 더하면 방문객 수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린다. 5일부터 일반에 공개되는 아트부산2023의 관전포인트를 알아본다.
지난해 약 400만 달러(약 51억 원) 파블로 피카소의 ‘남자의 얼굴과 앉아있는 누드’ 등 세계적인 명작을 출품해 화제를 모은 아트부산은 올해도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의 대작을 선보인다. 갤러리 우가 선보이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작품은 올해 페어의 가장 고가의 작품으로 전해진다. 리히터는 20세기 후반 미술계를 빛낸 위대한 화가 중 한 명으로 독창적인 ‘스퀴지(squeegee)’ 기법의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밖에 미국의 대표적인 인물화가 앨릭스 커츠(오페라 갤러리), 인도 출신 영국계 예술가 아나쉬 카푸어(국제갤러리) 등의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번에 아트부산은 다른 어떤 아트페어보다도 넓은 면적에서 열리지만 참여 갤러리 수가 크게 늘진 않았다. 주최측은 “관람객들이 사람에 치이기보다 쾌적한 분위기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부스 간 간격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각 부스 간 간격은 15미터(m) 정도로 넓다. 실제로 학고재가 출품한 백남준의 ‘구-일렉트로닉 포인트’가 입구와 마주한 복도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처럼 넓어진 공간에 설치된 유명작가의 대형 작품은 관람객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아트부산은 지난해 아트페어에서 독일의 갤러리 ‘페레스 프로젝트’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바 있다. 당시 소개된 전속작가 ‘도나 후앙카’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핫한 해외 작가 중 한 명이 됐다. 아트부산에서의 흥행을 기반으로 페레스프로젝트는 지난해 국내에서 서울 지점을 오픈 했다. 이처럼 아트페어에서는 유명 작가의 대작을 감상하는 것 뿐 아니라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저평가된 작품을 미리 사 놓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올해는 중국 상하이에 기반을 둔 ‘레오갤러리’, 스페인 마드리드의 ‘라 카우사 갤러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출신의 ‘갤러리 바르트’ 등 약 20여 곳의 갤러리가 한국을 처음 방문한다.
아트부산의 시그니처인 특별전 프로그램은 ‘CONNECT(커넥트)’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여기에서는 로버트 테리엔, 다니엘 뷔렌, 윤하 프로젝트, 필립 콜버트 등 12개의 개성 넘치는 전시를 볼 수 있다. 특히 로버트 테리엔 재단의 폴 체르윅, 딘 아네스 디렉터가 직접 부산을 방문해 포럼 프로그램을 통해 작가의 세계관과 생애를 소개한다.
아트페어가 처음인 이들에게 지나치게 넓은 공간은 오히려 부담일 수 있다. 특히 미술품 구매 초심자에겐 더욱 그렇다. 올해 아트부산은 세계 아트페어 최초로 AI 기술을 전시회에 접목했다. 먼저 관람객은 아트부산의 공식 카카오 채널을 통해 참가 갤러리와 작가의 정보를 대화형 채팅 방식으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초보 컬렉터의 취향에 따른 갤러리 추천 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 관람객은 AI 기술을 접목한 키오스크를 통해 ‘이상형 월드컵’과 같은 게임으로 자신에게 최적화 한 작품을 찾을 수 있다. 기기는 최종 선택된 작품이 설치된 갤러리와 행사장 내 위치까지 알려준다.
서지혜 기자 wis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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