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 감독 자진사퇴' 10경기만에 벌써 2명 경질 '칼바람'…'AGAIN 2019'

윤진만 2023. 5. 4.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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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후 사퇴 압박에 시달린 김상식 전북 감독(47)이 결국 자진 사퇴했다.

전북은 4일 '김상식 감독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 의사를 전했다'며 '구단은 선수단의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후임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며, 김두현 수석코치가 임시 지휘봉을 잡고 감독 업무를 대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 감독은 2021년 모라이스 감독 후임으로 전북 지휘봉을 잡아 2021시즌 K리그1 5연패, 2022시즌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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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개막 후 사퇴 압박에 시달린 김상식 전북 감독(47)이 결국 자진 사퇴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 10경기만에 두 명의 감독이 '칼바람'을 맞았다. 2019시즌이 떠오를 정도로 감독 경질의 시계가 빨라졌다. 사령탑 수난시대다.

전북은 4일 '김상식 감독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 의사를 전했다'며 '구단은 선수단의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후임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며, 김두현 수석코치가 임시 지휘봉을 잡고 감독 업무를 대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어린이날인 5일 FC서울과 11라운드 원정경기를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결정됐다. 10경기에서 6패, 10위에 내려앉은 부진한 성적과 홈팬들의 응원 보이콧 등으로 궁지에 빠진 김 감독은 지난달 말부터 구단에 수차례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이 이를 수용하면서 김 감독은 2009년 전북 유니폼을 입은 뒤 선수-코치-감독으로 이어진 15년간의 긴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 감독은 2021년 모라이스 감독 후임으로 전북 지휘봉을 잡아 2021시즌 K리그1 5연패, 2022시즌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최근 제주전 퇴장으로 지난 2경기를 관중석에서 지켜보며 공식적인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한 김 감독은 "전북답지 못한 결과에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죄송하다. 한 명의 팬으로 전북을 응원하겠다"는 내용의 손편지를 남겼다.

10경기만에 물러난 김 감독은 시즌 '1호 경질' 사령탑이 아니다. 지난달 21일 이병근 수원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먼저 경질됐다. 최성용 수석코치에게 대행을 맡긴 수원은 김 감독 사임이 발표된 같은 날, 김병수 전 강원 감독을 8대 사령탑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4년 말까지다.

출처=전북 현대
사진제공=수원 삼성

수원 구단은 '자기만의 플레잉 스타일을 바탕으로 한 축구철학, 선수단 소통, 경기 대응 능력 등으로 정하고, 김병수 감독을 당면한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로 결정했다. 김 감독은 현재 팀 문제점 분석 및 솔루션 제시에 가장 적극적인 의지와 세부적인 것을 제시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현역시절 '천재 미드필더'로 명성을 떨친 김 감독은 영남대, 서울이랜드, 강원 등을 거치며 공간에서의 수적 우위를 통한 볼 소유와 패스를 바탕으로 한 '병수볼'로 K리그에서 주목을 받았다. 김 감독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마음을 모아 전력을 다하면, 수원은 다시 특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5일 인천전을 현장에서 참관한 후 7일부터 훈련을 진행한다. 김 감독은 오는 10일 감독 공석 상태인 전북과 홈경기를 통해 데뷔할 예정이다.

올해 K리그 감독 경질 시계는 2019시즌만큼 빠르다. 2019시즌 당시, 개막 후 9경기만에 인천 안데르센, 포항 최순호, 제주 조성환 감독 등 세 명의 지도자가 차례로 물러났다. 안데르센 감독은 이병근 감독과 마찬가지로 7경기를 치르고 물러났다. 이른 감독 경질 효과는 제각각이었다. 후임으로 유상철 감독을 선임한 인천은 기적과도 같은 잔류에 성공했고, 포항은 시즌 초 부진을 딛고 4위로 시즌을 끝마치며 '김기동 매직'의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반면 최윤겸 감독 체제로 임한 제주는 끝내 반등에 실패하며 최하위로 강등 고배를 마셨다.

이번 시즌 수원은 10경기에서 2무8패,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전북(승점 10)의 상황은 그나마 낫지만, 반전이 필요한 건 매한가지다. 두 구단은 더 내려갈 곳이 없다는 판단에 일찌감치 감독 교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수원과 전북 구단의 결정은 K리그1 전체에 메시지를 던진다. 성적 앞에 레전드는 없다고, 최대 3팀이 강등되는 이 시스템에서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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