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터널 통과' 바이오·건설주 빛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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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를 짓누르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에 바이오주와 건설주를 중심으로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 조달의 어려움과 높은 이자 비용 등의 리스크를 덜게 됐다는 분석 때문이다.
특히 바이오 회사들이 금리 인상기에 자금 조달 리스크가 고조되며 부침을 겪었던 점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 종료로 신규 투자금 확보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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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부담 완화전망에 투심 꿈틀
SK바사 16% 이상 뛰어올라
'1조 수주' 인성정보도 상한가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
건설주도 업황 개선속 뜀박질
증시를 짓누르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에 바이오주와 건설주를 중심으로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 조달의 어려움과 높은 이자 비용 등의 리스크를 덜게 됐다는 분석 때문이다. 바이오와 건설은 긴축 터널에 갇혀 조정 폭이 컸던 만큼 저평가 매력도 부각된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리에 민감한 제약·바이오주가 4일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뜀박질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전일 대비 16.39% 급등했고 한올바이오파마(10.81%), 에스씨엠생명과학(10.15%), 더메디팜(10.14%) 등이 10% 이상 올랐다. 대형 바이오주들로 구성된 KRX헬스케어지수는 최근 한 달간 9.29% 오르며 KRX지수들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수급의 방향키를 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들어오며 상승 강도는 세졌다. 이날 기관은 SK바이오사이언스(240억 원)와 셀트리온헬스케어(130억 원), 한미약품(110억 원)을 집중적으로 사들였고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360억 원)와 SK바이오사이언스(230억 원)가 이름을 올렸다. 건설주 역시 상승 흐름을 보였다. GS건설(2.74%)과 두산에너빌리티(1.54%), HDC현대산업개발(1.08%)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바이오와 건설 업종이 들썩인 것은 글로벌 금리 상승 국면이 마무리됐다는 전망이 확산하면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10회 연속 금리 인상을 이어갔지만 추가 긴축 정책의 시행을 사실상 중단하는 시그널을 보냈다.
증시는 미 연준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다 올해 말쯤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금리 인상 사이클은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하며 연내 동결 전망을 유지한다”면서 “성명서에서 통화정책은 제한적인 영역으로 가는 게 적절하다는 문구가 삭제됐으며 파월 의장도 금리 인상의 끝에 가까워졌다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미래 성장성이 투자 판단에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는 바이오 등 성장주는 통상 시중금리가 하락기에 접어들면 현재 가치로 환산하는 기업의 미래 가치가 커지기 때문에 투자 매력이 높아진다. 특히 바이오 회사들이 금리 인상기에 자금 조달 리스크가 고조되며 부침을 겪었던 점을 고려하면 금리 인상 종료로 신규 투자금 확보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주도 이자 부담 등 금리에 민감한 업종인 만큼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것도 투자심리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바이오의 경우 국내외 임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올 하반기부터 생산능력 확대, 신약 출시 효과로 실적이 반등할 공산이 크다.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인성정보가 지분 68%를 확보한 하이케어넷은 미국 재향군인회에 비대면 진료와 의료기기를 제공하는 2차 시범 사업의 4개 기업 중 하나로 선정됐다. 총 사업 규모는 10억 달러로 1조 원이 넘는다. 인성정보 주가는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건설업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를 딛고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 완화와 유동성 지원에 힘입어 점차 대응 가능한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고금리가 유지되는 만큼 일부 바이오 업체들의 자금 조달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고 건설업도 분양 경기 활성화라는 과제들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동희 기자 dwise@sedaily.com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김병준 기자 econ_ju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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