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전 의원, 내년 총선 출마에 전남 동부권 정치판 '들썩’
"내년 총선 100% 호남 출마" ... 순천 또는 광양 저울질
순천지역구 2선, 보수정당 대표 경륜에 저돌적 뚝심 '관심사'
[더팩트 순천=유홍철 기자]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당 대표를 역임한 3선 의원 출신인 이정현(64)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략기획위원장이 내년 총선에서 사실상 순천 또는 광양지역 출마 의사를 밝혀 전남 동부권 정치판이 들썩이고 있다.
이 위원장은 4일 오전 KBS순천방송국 라디오 '시사초점, 전남 동부입니다'에 출연, "내년 총선에서는 100% 호남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순천지역구 2선과 비례대표 의원 등 3선 의원을 지냈고 한나라당 (현 국민의힘)대표를 거친 경륜에다 특유의 저돌적 뚝심과 입심을 갖춰 무시못할 경쟁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위원장의 출마 소식은 동부권 국회의원 선거 판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이날 방송 대담에서 "지금 어느 지역구로 출마한다라고 하는 결정보다는 광주·전남의 현안들을 중앙 부처의 전 부처에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연말까지 좀 하고 제가 어디로 출마할지는 그때가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어느 한 지역에 매달릴 수 있을 만큼의 광주·전남 현안이 그렇게 녹록지가 않다"며 "연말까지는 일단 광주·전남 전체가 다 내 지역구라고 생각을 하고 당분간은 좀 그런 심부름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이 호남 어디에 출마할 것이라고 명확한 출전지를 밝히지 않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순천 또는 광양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순천시가 갑·을로 분구될 경우 '국민의 힘'에서는 천하람 현 지역위원장과 이정현 전 의원이 갑·을 지역에 나란히 출마해서 바람을 일으킨다는 복안이 제1 선택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순천시의 두 개 선거구 분구가 전국 선거구 분포상 쉽지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광양지역 출마가 더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순천이 단일 선거구로 남을 경우 평소 절친인 소병철 의원과의 맞대결이 부담스럽고 일찌감치 지역구에 터전을 잡고 있는 대구 출신 천하람 지역위원장을 밀어낸다는 부담감 때문에 광양지역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광양지역은 광양제철소 임직원을 비롯한 보수성향의 유권자가 대략 30%대로 분석되고 있는데다 이정현 경력과 개인기까지 보태지고 자신의 고향인 곡성이 현재처럼 광양선거구에 남는다면 충분히 해볼만한 싸움이 될 것이란 분석에 기초하고 있다.
이 위원장의 광양지역을 중심으로 전남동부권 공들이기가 이미 가시화 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지방시대 워크숍의 일환으로 국가균형발전기획단 70여명을 이끌고 순천의 정원박람회장을 시작으로, 광양제철소, 여수화학공단 등 전남 동부권의 산업현장을 방문했다.
그는 또 지난달 19일 광양제철소 동호안 기업규제 철폐를 선언하는 현장에 한덕수 국무총리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제철소 동호안에 15만4000평이라고 하는 빈 땅이 있는데, 요즘 뜨고 있는 이차전지 공장을 지을려고 해도 같은 업종(철강)이 아니면 안 된다고 해서 총리실, 산업부, 대통령에까지 직접 보고했고 해결했다"며 자신의 역할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현재의 국가균형발전위 전략기획위원장 직함을 십분 활용해서 지역발전에 기여한 모습을 보이면서 선거구 획정 결과를 감안해서 출마지역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현의 선택이 전남 동부권 총선 판도에 일정한 변수가 될 것만은 확실시 되고 있는 형국이다.
한편, 내년 4월10일 치러질 총선에서 순천지역에서는 민주당 주자로 소병철 현역 의원을 비롯해 서갑원 전 의원, 허석 전 시장, 손훈모 변호사, 김문수 전 서울시의원이, 국민의힘에선 천하람 지역위원장 등이 예비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광양지역에서는 재선에 도전할 민주당 서동용 의원과 권향엽 전 대통령비서실 균형인사비서관, 이용재 전 전남도의회 의장 등이, 국민의힘에서는 추우용 광양지역 당협위원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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