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기시다, 7일 정상회담…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도 논의 전망
韓·日 정상 간 선언은 없을 듯
민감한 현안도 의제 오를 가능성
안보·산업·청년·문화 협력 등 협의
7일 소인수회담→ 확대회담 진행
공동 기자회견 후 부부 동반 만찬
한식·화합주 준비 등 친교 공들여
8일 6개 경제단체장 만나 티타임
반도체·배터리·전기차 협력 논의
이어 “기시다 총리는 앞서 한·일 관계 개선을 주도한 윤 대통령의 용기 있는 결단을 높이 평가하며, 이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마음으로 이번 답방을 결심하게 됐다고 아키바 다케오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을 통해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양 정상은 소인수회담과 확대회담, 공동기자회견에 이어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김건희 여사와 기시다 유코 여사가 부부 동반으로 만찬에 참석한다.
이번 정상회담에선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등 양국 간 민감한 현안도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지난 한·일 정상회담에선 양 정상이 해당 주제에 대해 공개 언급하지 않은 가운데, 일본 언론이 회담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독도 문제 등이 거론됐다고 주장하며 진위 논란이 일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 국민이 중요한 문제로 생각한다면 우리가 판단해서 (회담 의제에서) 제외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문제’에 대해선 전혀 거론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처리 과정 검증에) 우리 전문가가 참여하고 일본이 이에 대해 확인하는 절차를 제안한다면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결단을 통해 일본이 외교적으로 움직였다는 점에서 기시다 총리의 ‘조기 방한’ 자체를 성과를 보는 분위기다. 양국 모두 친교 행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의 만찬을 한남동 관저에서 ‘홈 파티’ 형식으로 진행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 숯불 불고기를 포함한 한식을 대접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3월 일본에서의 친교 시간에 윤 대통령이 소주를, 기시다 총리가 맥주를 준비해 한·일 화합주를 마셨던 만큼, 이번에도 유사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지난 번 우리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 우리가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주류를 선택했기 때문에 이번에 손님으로 오는 기시다 총리가 선호하는 술이 있다면 그걸 준비하는 게 옳지 않은가 생각한다”며 “기시다 총리가 사케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사케를 만들지 않아 비슷한 술인 청주를 준비한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방일 때 기시다 총리와 일본 도쿄 긴자의 노포 ‘요시자와’에서 스키야키와 우동으로 만찬을 하고 ‘렌가테이’로 자리를 옮겨 오므라이스, 돈가스 등을 안주 삼아 술을 마시며 친교를 다졌다.
기시다 총리는 정상회담 다음날인 8일 국내 6개 경제단체장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윤 대통령 방일 때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주도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 열렸지만, 이번에는 주한일본대사관 주최로 티타임 형태로 만난다.
비공개 티타임에서는 양국 경제 교류 활성화를 비롯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과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티타임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6개 경제단체장이 참석한다.
기시다 총리가 4대 그룹 총수들과 만날지는 불투명하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해외에 있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은 일본 대사관 측 공식 초청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미·정재영 기자, 도쿄=강구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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