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中에 장비 반입 1년 더 늘 듯

FT “美정부, 추가 연장 검토”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중국 공장으로 미국산 장비를 반입할 수 있는 기간을 1년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FT에 “미국이 최근 이들 한국 업체가 적어도 1년 더 중국 현지 공장에 대해 추가 유예를 받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의 첨단 반도체 생산을 막겠다며 중국을 겨냥한 장비 수출 규제를 시작했다. 다만 당시 삼성과 SK의 중국 현지 공장에 대해서는 1년간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도 장비를 반입할 수 있도록 유예 기간을 두기로 한 바 있는데, 이를 내년 10월까지로 1년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국 상원이 중국으로의 기술 유출을 제한하고 중국이 대만과의 분쟁을 시작하는 것을 억제하며 미국 자본이 중국 기업으로 이동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내용 등을 담은 초당파적 법안 ‘중국 경쟁 법안 2.0’ 제정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법안에는 기술 수출 제한과 투자 제한 외에도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를 대체할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