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17억원치 마약 공급 총책 송환…국내 450곳 ‘던지기’ 유통

장나래 2023. 5. 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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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50곳에 '던지기' 수법으로 최소 시가 17억원치 마약을 유통한 마약공급조직 총책이 필리핀에서 붙잡혀 강제송환됐다.

경찰청은 마약공급조직 총책 ㄱ(48)씨를 4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강제송환했다고 밝혔다.

검거 6개월만인 지난 4월말 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는 필리핀 현지를 찾아 이민청 고위 관계를 접견해 ㄱ씨의 신속한 국내 송환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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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현지에서 검거된 마약공급조직 총책 ㄱ(48)씨. 경찰청 제공

국내 450곳에 ‘던지기’ 수법으로 최소 시가 17억원치 마약을 유통한 마약공급조직 총책이 필리핀에서 붙잡혀 강제송환됐다.

경찰청은 마약공급조직 총책 ㄱ(48)씨를 4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강제송환했다고 밝혔다. ㄱ씨는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필리핀에서 국내 자금관리책과 유통책 등을 통해 필로폰과 합성 대마, 엑스터시, 케타민 등 각종 마약을 특정 장소에 두고 거래하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국내 450곳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압수한 마약류만 시가 17억원어치에 달한다.

해당 조직에 대한 수사는 서울 용산경찰서가 지난해 2월 유통책 1명을 검거하면서 시작됐다. 용산경찰서는 자금전달책 1명과 유통책 12명 등을 검거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총책인 ㄱ씨를 특정하고 국제공조를 요청했다.

공조 요청을 접수한 경찰청은 ㄱ씨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하고, 서울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팀을 중심으로 추적을 시작했다. 경찰은 국정원과도 공조해 2개월간 집중적으로 추적한 결과 ㄱ씨의 필리핀 은신처에 대한 첩보를 확보했다.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담당관, 서울청 인터폴국제공조팀 등은 필리핀 사법당국과 공조해 지난해 10월18일 ㄱ씨를 은신처에서 검거했다. 검거 6개월만인 지난 4월말 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는 필리핀 현지를 찾아 이민청 고위 관계를 접견해 ㄱ씨의 신속한 국내 송환을 요청하기도 했다.

강기택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장은 “이번 송환은 필리핀에 은신하고 마약을 공급하던 조직의 핵심 피의자를 검거·송환해 마약류 공급을 차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해외 발 마약 공급 차단을 위해 마약 혐의 국외도피사범의 검거 관련 국제공조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ㄱ씨와는 별건으로 필리핀 현지에서 공범 5명과 함께 피해자로부터 1억3800만원을 빼앗아 공동공갈 혐의로 검거된 ㄴ(64)씨도 이날 함께 강제송환됐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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