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 차 1.75%P 사상 최대… 고민 커진 한국은행 [뉴스분석]

이강진 2023. 5. 4. 18: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일(현지시간) 또다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 스텝'을 밟았다.

한국 기준금리(연 3.5%)와의 격차는 1.75%포인트(미 상단 기준)로, 역대 가장 큰 수준으로 벌어졌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연 4.75∼5.00%에서 5.00∼5.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 기준금리 0.25%P 인상
환율 불안·자본유출 가능성
금통위 25일 금리 동결 전망
연준, 금리 인상 종료 시사에
“안정세로 돌아설 것” 기대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일(현지시간) 또다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 스텝’을 밟았다. 한국 기준금리(연 3.5%)와의 격차는 1.75%포인트(미 상단 기준)로, 역대 가장 큰 수준으로 벌어졌다.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한·미 금리차로 원화 가치 하락 및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와 동시에 연준의 금리 인상 마무리 시사로 환율이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가 상존한다. 이달 말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 한·미 금리차가 미칠 영향이 주목되는 가운데 시장은 ‘3연속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 신화=연합뉴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연 4.75∼5.00%에서 5.00∼5.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FOMC 성명에는 기준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하는 문구가 포함됐다. FOMC는 “통화정책의 적절한 기준을 평가할 때 경제 전망 정보를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위원회의 목표 달성을 저해할 수 있는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통화정책의 입장을 적절히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그러나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 동결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고, 금리 인하 전환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 입장에서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가 커지면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커진다. 더 높은 수익률을 좇는 외국인 투자 자금이 대규모 유출될 경우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한은은 4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연준이 ‘조건부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한 것은 우리 금융·외환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금리 격차 확대로 인한 불확실성 및 시장 교란 행위 등에 의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5.4원 하락한 1322.8원에 마감됐다. 환율은 이날 장중 내내 10원 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도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 연출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예견된 연준의 금리 인상이 현실화한 데다 시장이 파월 의장의 발언을 금리 인상 중단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그동안 고공 행진을 보였던 환율이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봤다.

시장에선 금통위가 오는 25일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한·미 금리 격차 확대에도 기준금리 동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경기 둔화 경고음이 계속되고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3%대까지 내려온 만큼, 한 번 더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강진·이도형 기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