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氣 센’ 아기 호랑이, 이닝·투구수 제한으로 관리 지속적으로 받는다 [SS시선집중]

황혜정 2023. 5. 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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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氣)도 센 것 같다."

전날 윤영철의 호투에 대해 김 감독은 4일 "이닝은 생각했던 대로 해줬고, (윤)영철이가 실점을 최대한 억제해서 이길 수 있었다. 영철이는 구속은 빠르진 않지만,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던진다. 준비한 계획대로 한승택 포수와 투수 코치가 디자인한대로 잘 됐다"고 했다.

김 감독은 "윤영철이 비시즌 기간 동안 관리 차원에서 공을 많이 던지지 않았는데, 시즌이 시작되고 부턴 많이 던지고 있다. 계속해서 이닝이나 투구수 관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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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KIA 윤영철이 물세례를 받고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광주=황혜정기자] “기(氣)도 센 것 같다.”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은 KIA 신인 투수 윤영철(19) 이야기가 나오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윤영철은 신인임에도 감독의 기대 이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윤영철은 지난 3일, 파죽의 9연승을 달리던 롯데 자이언츠를 만나 5이닝 동안 1실점만 하며 데뷔 승을 올렸다.

전날 윤영철의 호투에 대해 김 감독은 4일 “이닝은 생각했던 대로 해줬고, (윤)영철이가 실점을 최대한 억제해서 이길 수 있었다. 영철이는 구속은 빠르진 않지만,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던진다. 준비한 계획대로 한승택 포수와 투수 코치가 디자인한대로 잘 됐다”고 했다.

총 77구를 던졌고 단 1실점만 하며 안정적인 페이스로 가고 있었지만 김 감독은 5회가 끝나자 윤영철을 교체했다. 김 감독은 “우리팀 불펜 요원들이 좋기에 이기는 것만 생각했다. 윤영철은 목표했더 5이닝을 다 소화했기에 교체했다”고 밝혔다.

KIA 타이거즈 윤영철이 이학주를 삼구삼진으로 잡고 주먹을 불끈쥐고 있다. 제공 | KIA 타이거즈.


윤영철은 3일 현재까지 4경기 선발 등판해 단 1패(4월15일 키움전)만 기록했다. 윤영철이 등판한 나머지 3경기에서 KIA는 모두 승리했다.

특히, 4월27일 NC전 상대 선발은 구창모였고, 5월3일 롯데전 상대 선발은 나균안이었다.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급 투수들이다. 윤영철은 이들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공을 던졌다.

김 감독은 “영철이가 나름대로 기도 센 것 같다. (키움전에서 3.2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첫 경기만 빼고는 구창모, 나균안 상대로 던졌는데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놨다”며 웃었다.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KIA 윤영철이 양현종, 메디나 등 선배들로부터 물세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윤영철은 올시즌을 앞두고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특급 루키이자, 팀 내 기대주다. 지난 3일 윤영철이 데뷔 첫 승을 거두자 KIA 투수들이 총출동해 후배의 생애 첫 승을 격하게 축하했다.

김 감독은 “중계방송에서 그 장면을 나도 지켜봤다. 투수 쪽에서 양현종이 그런 문화를, 야수 쪽에선 최형우와 김선빈이 만들어가고 잡아가고 있다. 후배들이 편안하게 좋은 분위기로 갈 수 있게끔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고 밝혔다.

강속구의 시대, 최고 구속이 시속 139㎞에 불과한 윤영철은 조금 다른 투수다. 같은 팀 좌완 이의리(21)와 비교되기도 한다. 이의리는 시속 150㎞ 공을 가볍게 던질 수 있는 대신 제구가 불안하다. 같은 좌완에 또래지만 제구파인 윤영철과 유형이 정반대다.

김 감독은 “이의리가 본인도 제구 잡으려고 스트레스 받고 있다. 계속 경기에 나가다보면 좋을 것 같다”며 “영철이와 의리가 서로간의 장점을 보며 앞으로 경기해 나가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윤영철이 지금 같은 제구력에 구속만 더 올린다면 리그를 평정할 수 있는 투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김 감독도 일견 동의하면서, 구속은 천천히 여유를 갖고 세심하게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영철이가 올시즌 끝고 체력훈련, 웨이트 트레이닝, 드라이브라인 등의 훈련을 하다보면 좋아지지 않을까 한다. (KIA 좌완)최지민처럼 급격하게 구속을 끌어올리긴 쉽지 않다. 최지민은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구속을 높이기 위한 훈련에 집중했다. 그러나 윤영철은 올시즌 거의 풀타임을 뛰어야 하기 때문에 구속 훈련에만 집중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윤영철은 앞으로도 구단의 세심한 관리를 받을 예정이다. 그 예로 실전에서 이닝이나 투구수 제한을 받는다. 김 감독은 “윤영철이 비시즌 기간 동안 관리 차원에서 공을 많이 던지지 않았는데, 시즌이 시작되고 부턴 많이 던지고 있다. 계속해서 이닝이나 투구수 관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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