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까지 악재 이어질라" 내부수습에 몸살 앓는 여야
최고위원직 사퇴 압박까지 나와
민주, 돈봉투 의혹·탈당 이어져
지도부 미온적 태도 비판 의견도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녹취록 파문과 후원금 쪼개기 후원 의혹 등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태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고심중이다. 당 안팎에선 당원권 정지를 포함한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의견부터 최고위원직 사퇴 압박까지 거세지는 모양새다.
당 지도부에서도 태 최고위원에 대한 엄호보단 처분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태 최고위원이 녹취록 의혹과 관련해 '집단 린치'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개인적인 생각으론 공감하기 조금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태 위원의 자진사퇴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그런) 의견들이 있었는데 거기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를 두고 각종 논란을 자초한 태 최고위원의 처신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데다 당 내부에서도 자진사퇴 의견이 개진되는 데 대해 태 최고위원의 자진 처신이 중요하다는 간접적 메시지라는 관측이 나온다.
태 최고위원은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매일 사퇴하라는 정치적 공세와 '태영호 죽이기 집단 린치'가 각 방면으로 펼쳐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는 별도로 당내에선 단호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안철수 의원은 KBS 라디오에 출연, 국민신뢰를 잃고 당 지지율 하락의 결과를 만들었다고 지적했고,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MBC 라디오에 나와 "당에 여러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윤리위 징계도 신속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돈 봉투' 의혹에 연일 시끄럽다. 전날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이성만 의원이 자진 탈당했지만 추가적으로 의혹과 관련된 인물이 나올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3일 의원총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조만간 당 지도부에서 관련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 (쇄신 워크숍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관련해서는 당 지도부와 논의해 결정해야 하기에 당 회의에서 논의될 듯하다"고 전했다.
전날 의총에서는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앞으로 당의 대응 방안과 쇄신책 강구 방식에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한 재선 의원은 "(쇄신 의총에) 집단적으로 참여해서 이 문제에 관해서 서로 고민을 같이하고 집단적인 반성과 쇄신의 의지를 다져야 한다"며 "그다음에 하나의 시스템과 당내 규율로 잘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문제는 돈 봉투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속도를 내며 추가로 연루된 의원이 나올 경우다. 이 경우 두 의원과 같이 탈당이 계속 이뤄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당 내부에서는 당 지도부의 미온적 대응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비명계를 중심으로 선제적인 자체 진상조사를 통해 향후 사법리스크로 인한 당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은 "당내 조사가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실상 방치한 꼴이 됐다. 국민들이 볼 때 이게 납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에 처리하는 데 있어서 너무 무책임했다. 검찰 손에 맡겨두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돈 봉투는 민주당이 입이 천개여도 잘못한 것"이라며 "아직도 (민주당에) 10여 명의 거명된 돈 봉투 의원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 이실직고해서 민주당이 빨리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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