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마중물 국민연금 자금 잡자”···대형 PEF 잇단 출사표

조윤희 기자(choyh@mk.co.kr) 2023. 5. 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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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3곳에 총 8000억 출자 예정
‘전통 강호’ IMM·VIG·맥쿼리 등 참여 속
첫 출사표 낸 한앤코·센트로이드 활약 주목

국내 자본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공단이 올해 처음 진행하는 블라인드 펀드(투자목적이 정해있지 않은 펀드) 운용사 선정 입찰에 주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대거 참여해 관심이 모아진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감된 국민연금공단의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입찰에는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VIG파트너스, 맥쿼리자산운용 등 국내에서 활동 중인 주요 PEF 운용사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올해 국민연금 콘테스트에는 그동안 해외에서만 자금을 모았던 한앤컴퍼니가 참여하며 처음으로 국내서 자금 유치에 돌입했다. 글로벌 3대 골프 용품업체 테일러메이드 인수로 단숨에 국내 PEF 업계의 기린아로 떠오른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도 출사표를 던졌다.

첫 출전을 선언한 운용사들이 기존에 이미 국민연금과 파트너십을 이뤘던 강호들을 제치고 국민연금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지 여부가 이번 운용사 선정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이번 PEF부문 위탁운용사 선정에서 최대 3곳의 운용사를 대상으로 총 80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국내 기관투자가들 중 중 최대 규모다. 운용사별로 1500억~3500억원 범위 안에서 출자받을 수 있어 국내 대형 PEF들이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다.

그동안 해외 투자자들의 자금을 중심으로 운용해 온 한앤코는 신규 조성되는 4호 블라인드펀드를 시작으로 국내 LP군을 확장할 계획이다. 한앤컴퍼니는 2015년 한온시스템(당시 한라비스테온공조)을 인수할 당시 조성한 프로젝트펀드에서 국민연금을 핵심 출자자(LP)로 자금을 받은 이력이 있다. 32억달러(약 4조3000억원) 규모로 신규 조성되는 4호 펀드에는 국내 주요 금융지주 계열사들이 출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과거 한앤컴퍼니의 3호 펀드에 참여했던 해외 투자자 다수가 4호 펀드에 재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결성해 운용중인 펀드들이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어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의 1호 블라인드 펀드 내부 수익률(IRR)은 20%를, 2호와 3호 펀드는 각각 25%와 37%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 회수 후 출자자(LP)에게 배분하는 자금의 규모를 나타내는 펀드 납입액 대비 분배액 비율(DPI)도 같은 해 조성된 글로벌 펀드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컨설팅 기관인 캠브리지어소시에이츠(Cambridge Associates)에 따르면 2011년 조성된 미주 지역 제외 바이아웃(경영권 거래) 펀드들의 DPI 평균은 1.26배 수준으로 나타났는데 그해 조성된 한앤코 1호 펀드는 1.6배를 보여 평균치를 웃돌았다. 2호 펀드의 DPI는 1.1배로 같은 기간 조성된 펀드들의 평균치(0.73배)보다 높았다.

2015년 설립된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도 첫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위해 국민연금 위탁운용사 경쟁에 뛰어들었다. 목표 조성 금액은 6000억원로 알려졌다. 센트로이드는 목표금액의 절반이 3000억원은 해외 기업 투자 및 인수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국내 기관들과 코인베펀드를 추가로 조성하는 형태로 대형 투자처를 발굴할 계획이다. 골프 산업 등에 투자하며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웠다. 2021년 2조원 규모의 글로벌 골프용품 기업 테일러메이드 인수에 성공했고, 같은 해 명문 골프장인 사우스스프링스CC도 인수했다. 최근에는 미국 골프장 운영법인인 ‘콘서트골프파트너스’를 5000억원에 인수하는 거래에도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밖에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최대 2조6000억원을 목표로 로즈골드 5호를 모집 중이다. 이미 교직원공제회와 농협중앙회, 사학연금, 산재보험기금 등 연기금·공제회 등에서 출자 확약을 받아 지난해 말 8000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을 마쳤다. VIG파트너스도 최근 이스타항공 인수를 끝으로 4호 펀드(9500억원) 자금을 대부분 소진하면서 1조5000억 원 규모의 신규 펀드 조성에 나섰다. 최근 SK쉴더스 지분 매각으로 투자 회수에 성공한 맥쿼리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맥쿼리는 2021년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7200억원 규모의 5호 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새로 모집하는 6호 펀드는 최대 1조원을 목표로 펀드 결성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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