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BM 24발 핵보복’ 美핵잠, 한미일 지휘관 함께 탔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2023. 5. 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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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3국의 잠수함 지휘관이 미국의 전략핵잠수함(SSBN)에 최초로 함께 승함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군 관계자는 "이 사령관의 괌 기지 방문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에 대응해 미국의 확장억제 능력을 확인하고 3국 잠수함부대 지휘관간 교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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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열 해군 잠수함사령관(소장·왼쪽)과 릭 시프 미 7잠수함전단장(준장)이 지난달 18일 괌 기지에서 작전 중인 미국의 전략핵잠수함(SSBN) 메인함에 승함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미 국방부 국방영상정보배포서비스(DVIDS)
한미일 3국의 잠수함 지휘관이 미국의 전략핵잠수함(SSBN)에 최초로 함께 승함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앞서 한미 정상은 대북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워싱턴 선언’의 후속 조치로 수 주내 SSBN의 국내 기항을 예고한 바 있다.

미 국방부는 4일 국방영상정보배포서비스(DVIDS)를 통해 지난달 18일 이수열 한국 해군 잠수함사령관(소장)과 릭 시프 미 7잠수함전단장(준장), 타라와 타테키 일본 해상자위대 잠수함함대사령관(중장)이 괌 기지를 방문해 미 해군의 오하이오급 SSBN ‘메인함(1만 8750t)’에 승함했다고 밝혔다. 시프 준장은 “이번 승함은 한국 및 일본과의 특별한 관계와 각 동맹에 대한 우리의 철통같은 약속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SSBN은 미국 핵 억제력의 매우 효율적이고 안정적이며 결정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이수열 해군 잠수함사령관(소장·맨 오른쪽)이 지난달 18일 괌 기지에서 작전 중인 미국의 전략핵잠수함(SSBN) ‘메인함’에 승함해 릭 시프 미 7잠수함전단장(맨 왼쪽), 타라와 타테키 일본 해상자위대 잠수함함대사령관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미 국방부 국방영상정보배포서비스(DVIDS)
군 관계자는 “이 사령관의 괌 기지 방문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에 대응해 미국의 확장억제 능력을 확인하고 3국 잠수함부대 지휘관간 교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문을 통해 미국의 대한민국에 대한 확고한 안보 공약과 능력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SSBN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폭격기와 함께 미국의 ‘3대 핵전력’으로 꼽힌다. 가장 은밀한 핵전력인 SSBN에 한일 양국의 지휘관을 승함시킨 것은 한미동맹과 한미일 군사협력의 공고함을 과시함으로써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수열 해군 잠수함사령관(소장·왼쪽 두 번째)이 지난달 18일 괌 기지에서 작전 중인 미국의 전략핵잠수함(SSBN) ‘메인함’에 승함해 릭 시프 미 7잠수함전단장(맨 오른쪽), 타라와 타테키 일본 해상자위대 잠수함함대사령관(오른쪽 두번째)와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출처 미 국방부 국방영상정보배포서비스(DVIDS)

적의 핵공격시 ‘제2격(핵보복)’을 주임무로 하는 오하이오급 SSBN은 5~7kt(킬로톤·1kt는 TNT 1000t의 파괴력)급 저위력핵탄두부터 475kt에 이르는 수소폭탄급 핵탄두를 장착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최대 24발까지 장착할 수 있다. 트라이던트-2 SLBM의 경우 최대 사거리가 1만 2000km로 지구 어느 곳이든 30분 내 타격할 수 있다.

미국은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간 정상회담 전날인 지난달 26일 ‘메인함’의 괌 기지에 입항한 사진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바 있다.

일각에선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맞춰 메인함이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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