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건설노조, 尹 정권과 전면전 예고... “동지가 죽은 건 정부탓”

양경수 위원장 “정부는 우리를 폭력 단체로 매도”
윤희숙 정의당 대표 “윤 정권의 건폭몰이가 양씨 죽였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건설노조가 도심 집회에서 윤석열 정권의 노조탄압을 중단하라며 전면전을 예고했다. 앞서 분신으로 숨진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 양모(50)씨를 두고 강압수사 책임자를 색출해 처벌하라며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이어갔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열린 민주노총 건설노조 총력투쟁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4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서울역에서부터 하던 행진을 끝내고 ‘건설노조 탄압수사 尹 정권 퇴진 위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경찰 추산 약 5000명이 모였다. 경찰은 기동대 50개 중대 약 3750명을 투입해 현장을 통제했다.

이날 집회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이 민주노총이 살 수 없도록 내몰고 있다”며 “건설 노동자는 노조를 통해 생존의 길을 찾고, 노조를 통해 건설 현장을 안전하게 했는데 오히려 윤 정권은 노조를 폭력 단체로 매도하고 파렴치한 집단으로 내몰아 동지를 죽였다”고 했다. 이어 “(윤 정권은) 물가상승, 전세사기로 시민 죽이는 정권”이라고 덧붙였다.

장옥기 민주노총 건설노조 위원장은 “(양씨가) 얼마나 억울했으면 자기 몸에 휘발유를 뿌려 분신했겠나. 정당한 노조 활동을 공갈 협박이라고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무례한 처사”라면서 “전면전으로 하지 않고서는 윤 정권의 살인적 만행을 막을 수 없고 양씨 같은 동지들이 나올지 누구도 모른다”고 했다.

윤희숙 진보당 대표와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 등도 집회에 참석해 발언을 이어갔다. 윤 대표는 “건설노조 때려잡는 윤 정권 건폭몰이가 양씨를 죽였다”며 “윤 정부는 지금 당장 건설노조 탄압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도 양씨가 숨진 것은 정부의 책임이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집회와 100m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는 보수단체인 신자유연대 100여명(경찰 추산)이 맞불 성격의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집회를 향해 확성기로 “깡패노조, 귀족노조 해체하라”며 연속으로 구호를 외쳤다. 오후 3시 30분쯤 민주노총 집회가 해산하자 신자유연대 측은 “저들 (민주노총)이 시위를 안하면 우리도 안한다”면서 “민주노총이 시위해서 우리도 하게 되는 바람에 많은 경찰들이 힘들게 모인거다”라고 했다. 이날 경찰은 민주노총 건설노조와 신자유연대 간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동선을 분리해 통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