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디파이 다시 부상 중” 크립토 전도사가 바라본 암호화폐 시장[비트코인 A to Z]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킨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 마크 앤드리슨 넷스케이프 창업자는 페이스북·에어비앤비·핀터레스트 등 초기 투자에 성공하며 벤처 투자자로도 이름을 날렸다. 2009년 그는 파트너 벤 호로위츠와 의기투합해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라는 벤처캐피털(VC)을 설립했다. 컨슈머·바이오·핀테크·게임 등 다양한 성장 산업에 투자하던 a16z는 일찍이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에 주목했다.
오늘날 a16z는 약 46조원을 운용하고 있고 전체 운용 자산 중에서 20%를 웃도는 약 10조원 정도를 크립토에 투자하고 있다. a16z는 그동안 코인베이스(크립토 거래소), 오픈시(NFT 마켓 플레이스), 메이커다오(디파이). 솔라나(레이어 1 블록체인), 유가랩스(NFT 스튜디오), 일드 길드 게임스(게임 DAO) 등 실로 다양한 크립토 프로젝트에 성공적으로 투자를 집행했다.
또한 a16z에서 ‘a16z 크립토’라는 부문을 이끌고 있는 크리스 딕슨은 ‘웹3(읽기 쓰기 소유하기)’라는 프레임워크를 전 세계에 전파한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오늘날 a16z가 크립토 산업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단순한 VC 그 이상이다. a16z는 직접 블록체인 제품을 빌딩할 기술적 역량을 갖췄다. 최근에는 마지(Magi)라는 이더리움 기반의 레이어 2 옵티미스틱 롤업 클라이언트 솔루션을 출시했다, 또 수준 높은 리서치와 공식 의견을 통해 업계 안팎에서 크립토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그런 a16z가 최근 ‘2023년 크립토 상태 보고서’를 냈으니 읽어보지 않을 수 없다. 이 내용을 요약해 소개하니 관심이 가는 내용이 있다면 반드시 원문을 정독해 볼 것을 추천한다.
#1 블록체인은 더욱 많은 활성화 유저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월별 활성 주소(매월 온체인에서 거래되는 고유한 주소)를 보고 있다. 지난 3월 우리는 1500만 개의 발신 주소를 봤다. 이는 가격이 상승했던 2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이다. 한 가지 설득력 있는 설명은 블록체인과 웹3 애플리케이션(앱)에 참여하는 방법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탈중앙화 금융(디파이)에서 웹3 게임에 이르기까지 작년에 출시된 700개가 넘는 새로운 앱은 사용자가 지갑을 다운로드하거나 연결하지 않고도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주소를 생성한다. 더 나은 도구와 확장성 기술은 낮은 수수료로 더 많은 거래를 유치하고 있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블록체인 거래 건수는 총 50% 이상 증가했다.
#2 디파이와 NFT는 다시 부상하고 있다
한편 디파이와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 전반에 걸친 활동은 2021년 최고치에서 하락한 후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투기 열풍이 가라앉고 대출·송금·예술·수집품·온체인 게임 등에서 더 많은 실질적인 사용이 부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몇 달 동안 NFT 구매자와 DEX 거래량이 모두 증가했다. 실제로 탈중앙화 거래소인 유니스와프(Uniswap)는 지난 2개월 연속 미국 최대 중앙화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보다 거래량이 더 많았다.
지난 2년 동안 NFT 마켓 플레이스는 창작자에게 2차 판매로 약 20억 달러 상당의 로열티를 지불했다. 예를 들어 메타가 2022년까지 창작자를 위해 10억 달러를 배정한 웹2의 사례와 비교해 보자. 이 비교는 메타의 플랫폼(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 등)이 추정치에 비해 약 37억4000만 명의 월간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놀랍다. 참고로 오늘날 수천만 명의 웹3 사용자가 있다.
#3 크립토 산업 내 활성 개발자 수가 견조하다
크립토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현재 크립토업계에는 매월 약 3만 명의 활성 개발자가 있다. 지난 3월 거의 5만 개의 고유 주소가 스마트 계약을 배포했고 올해에만 40% 증가했다.
오픈 소스, 분산형 컴퓨팅 플랫폼인 크립토의 핵심 기능은 프로젝트가 구성 가능한 구성 요소를 다른 사람이 재사용·재활용·조정할 때 승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합 가능성은 소프트웨어에 있다.
#4 블록체인의 확장성이 개선되고 있다
블록체인 확장성은 더 많은 사람, 거래, 더 복잡한 앱을 수용할 수 있다. 더 많은 블록 공간을 제공하고 거래 처리량을 늘리며 수수료를 낮춤으로써 이더리움과 같은 기본 레이어 1 블록체인을 확장하도록 설계된 기술인 레이어 2 블록체인을 보자. 작년에 레이어 2는 이더리움에서 지불한 수수료의 1.5%를 차지했다. 이 점유율은 이후 이더리움에서 지불된 총 수수료의 7%로, 4배 이상 증가했고 이는 더 많은 앱이 레이어 2를 기반으로 구축하는 것을 선택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우리는 이러한 추세가 계속돼 최종 사용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5 영 지식 증명과 같은 신기술이 현실이 되고 있다
작년에 우리는 블록체인 확장성을 개선하는 강력한 기술인 영 지식 시스템(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그 지식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검증자에게 증명하는 것) 분야에서 급속한 발전을 보았다. 개인 정보 보호 앱과 분산형 기계 학습을 가능하게 하고 검증할 수 있는 컴퓨팅을 포함한 새로운 사용 사례의 확산과 함께 말이다.
이러한 시스템(영 지식 증명 포함)에는 일련의 사실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사실을 증명하거나 확인하기 위한 암호화 방법이 포함된다. 수십 년 동안 개발된 이 작업은 지난 몇 년 동안 이론적인 단계에서 실질적인 상태로 이동했다. 우리는 여기에서 ‘무어의 법칙’과 같은 속도를 따르는 기술을 보는 것 같다.
#6 미국이 웹3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치고 있다
많은 논쟁이 있었지만 (미국 내) 규제의 명확성은 거의 없었고 이는 웹3의 성장을 방해했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우위가 없어질 수 있다. 2018~2022년 미국에 기반을 둔 크립토 개발자의 비율은 전 세계에 비해 26% 감소했다. 하지만 필요한 명확성을 제공할 수 있는 입법에 대한 초당적 추진이 증가하는 것을 포함해 몇 가지 긍정적인 징후가 있다. 우리는 이 모멘텀이 계속되고 정책 입안자들이 이러한 기술의 미래와 잠재력을 위해 싸울 수 있기를 바란다.
#7 장기적인 관점에서 크립토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우리는 가격과 개발 활동이 긍정적인 피드백 루프로 얽혀 있다는 관찰인 ‘가격 혁신 주기’의 중요성을 여러 번 강조했다. 이는 시장 주기를 탐색하고 이를 주도하는 지표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모델이다. 크립토 가격이 오르면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된다. 관심은 다시 새로운 아이디어와 스타트업·프로젝트에 영감을 주고 자금을 지원하며 그중 일부는 장기적으로 더 많은 채택으로 이어진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러한 사이클은 기술의 물결 속에서 업계를 발전시킨다. 우리는 2009년 비트코인이 시작된 이후 넷째 사이클의 중간에 있을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을 취하면 많은 지표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테면 크립토 전체 시가 총액, 소셜 미디어 관심도, 개발자 활동, 투자 유치 활동의 측면에서 크립토 시장은 지난 네 개의 사이클 동안 꾸준히 성장했다(2011년부터 2022년 연 평균 성장률 기준, 크립토 전체 시가 총액 75%, 소셜 미디어 관심도 63%, 개발자 활동 84%, 투자 유치 활동 62%).
한중섭 ‘어바웃 머니’, ‘비트코인 제국주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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