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보다 소중한 명분 없어"…원주시-민주당 추경안 책임 공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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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강수 원주시장은 4일 "이번 원주시의회 임시회에서 민생 예산이 처리되지 못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원 시장은 이날 긴급브리핑을 통해 "이번 예산안은 시민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고 경제 침체에 대응하고자 경제 분야에 집중한 비상 경제 예산이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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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극장·석면 건물' 강한 표현으로 아카데미극장 철거 정면 돌파
(원주=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원강수 원주시장은 4일 "이번 원주시의회 임시회에서 민생 예산이 처리되지 못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원 시장은 이날 긴급브리핑을 통해 "이번 예산안은 시민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고 경제 침체에 대응하고자 경제 분야에 집중한 비상 경제 예산이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적기에 대처하지 못해 민생 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민생보다 더 소중한 명분이 없는 만큼 시민의 고통을 덜어주고 경제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예산안이 조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원 시장은 민생 예산이 제때 처리되지 못한 파행의 원인을 특정 정당에 돌리며 강한 어조로 아쉬움을 토했다.
원 시장은 "실타래처럼 뒤엉킨 혼란 상황을 바로잡고 의회 정상화를 위해 관계 공무원이 여러 차례 민주당 의원들을 찾아가 협조를 구했다"며 "그런데도 의회 보이콧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36만5천명의 시민은 목도했다"고 야당을 직격했다.
그는 "언제 무너질지도 모를 석면 건물인 '폐 아카데미극장'에 매몰되고, 당론에 치우쳐 항의 피켓을 논의 석상에 의도적으로 노출해 예산안 심의를 방해해 결과적으로 파행으로 몰고 간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원 시장은 아카데미극장 철거와 보존을 둘러싼 지역사회의 갈등 문제도 정면으로 돌파했다.
그는 "문화재로서 가치가 없는 폐 아카데미극장을 80억원이라는 막대한 세금을 들여 리모델링하고 매년 10억원 이상을 들여 유지 관리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15년 이상 방치된 폐 아카데미극장을 이제는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폐 아카데미극장은 장날 풍물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쉼터가 돼야 한다"며 "문화가 메마른 구도심에 문화 예술인이 언제든 찾아와 마음껏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문화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원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즉각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시 민주당 의원 11명은 이날 성명을 통해 "원주시의 불통, 졸속, 절차, 과정 등을 무시한 의안과 예산안에 대한 합리적 의정활동을 한 것"이라며 "민주당을 싸잡아 비난한 집행부 수장의 태도를 올바르다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민주당 시의원 일동은 민생예산을 위해 상임위·예결위에 참석했다"며 "'최소한의 소통 수단인 종이 피켓'을 문제 삼아 민주당 의원들을 매도한 시장의 기자회견은 불통의 극치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안이나 예산의 절차와 과정이 무시된다면 이 선례로 시민들의 소중한 세금이 졸속으로 처리될 수 있다"며 "'민생보다 소중한 명분이 없다'는 말씀을 악용하지 마시고 시민과 시를 위한 충정 정치를 해 주시길 호소한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원주시의회 폐회 하루 만에 벌어진 시 집행부와 야당의 추경안 처리를 둘러싼 책임 공방 속에 다음 회기로 넘겨진 예산안 심의·의결 과정도 가시밭길이라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온다.
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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