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생각하니 홀이 크게 보여요"
소율 아버지 함정우 4언더
다둥이 아빠 최진호 3언더
◆ GS칼텍스 매경오픈 ◆
"딸 생각하며 한 타 한 타 모든 걸 쏟아부었더니 4언더파."(함정우)
"두 아들에게 멋진 모습 보여주고 싶어 집중했더니 3언더파."(최진호)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CC에서 제42회 GS칼텍스 매경오픈 1라운드가 열렸다. 첫날 리더보드 상단에는 아빠 골퍼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아버지의 힘을 보여준 대표적 선수는 함정우와 최진호, 주흥철, 최호성 등이다. 어린이날을 맞아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컵을 선물로 주겠다는 마음을 먹은 아빠 골퍼들은 이날 펄펄 날았다.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건 함정우다.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적어낸 함정우는 이번 대회 첫 단추를 잘 끼웠다. 함정우는 "첫날 정말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 드라이버부터 아이언, 퍼트까지 전체적으로 잘된 하루였다"며 "한국의 마스터스로 불리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을 선두권에서 시작하는 만큼 올해 목표를 상향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강예린과 결혼한 함정우는 지난 3월 첫아이의 아버지가 됐다. 아직 100일도 지나지 않은 함정우의 딸 소율 양은 엄마와 함께 현장을 찾아 아빠를 응원했다. 함정우는 "소율이가 응원해줘서 그런지 힘이 불끈불끈 났다"며 "경기가 끝난 뒤 소율이를 만났는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소율이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이라면서 환하게 웃었다. 아버지가 된 뒤 달라진 건 없을까. 함정우는 "한 타가 이전보다 소중하게 느껴진다. 두 명에서 세 명이 된 만큼 확실히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통산 8승을 차지한 최진호는 이날 첫째 아들 승언, 둘째 아들 승현 군과 함께 1라운드를 돌았다. 두 아들의 응원 소리를 들은 최진호는 버디 5개와 더블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진호는 "새벽 4시에 집에서 나왔는데 두 아들이 먼저 일어나 기다리고 있었다"며 "힘들었을 텐데도 불평하지 않고 아빠를 응원해준 승언이와 승현이에게 고맙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셋째 아들인 승하가 대회장에 오지 못했지만 아빠를 응원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말에 세 아들 앞에서 멋진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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