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우산업개발 회장 사문서 위조 정황…검찰 ‘대표이사·주주 변경 문서 위조’
이모 대우산업개발 회장의 횡령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 회장의 사문서위조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대표이사 변경 문서’ 등을 위조했다고 압수수색영장에 적시했다. 대우산업개발 측은 ‘사문서 위조 혐의는 특정인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 사실과 다르다’며 제기된 혐의를 부인했다.
4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수사부(부장검사 민경호)는 지난달 13일 대우산업개발 사무실 및 이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주거지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하면서 배임·횡령 혐의는 물론 이 회장의 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행사 혐의와 배임 혐의도 영장에 적시했다.
검찰은 지난해 9월 초 이 회장이 대우산업개발 직원들을 통해 ‘신흥산업개발의 대표이사를 같은 회사 한모 대표이사에서 이 회장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이 담긴 대표이사 변경 문서, ‘한 대표이사가 보유하고 있는 신흥산업개발 주식 25만주를 이 회장에게 양도한다’는 내용의 주주변경 문서를 위조했다고 본다. 해당 문서에 기재된 한 대표의 서명이 위조됐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회장이 국제 우편을 이용해 홍콩 소재 등기국 직원에게 위조된 문서를 보내 접수하게 하는 등 해당 문서가 적법하게 만들어진 문서인 것처럼 꾸몄다고 압수수색영장에 적시했다.
압수수색영장에는 또 이 회장이 대우산업개발의 법인카드로 약 18억원을 사용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적혀 있다. 이 회장은 2020년 5월 말 서울 강남구 소재 음식점에서 300만여원을 결제한 것을 포함해 2016년 5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회사 법인카드로 약 18억원을 업무와 무관하게 결제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검찰은 이 회장과 한 대표 등을 횡령·배임 혐의의 공범으로 입건했다. 한 대표 등은 2013년 1월 말 대여금 명목으로 대우산업개발 자금 1억2000만원을 이 회장 명의 은행 계좌에 송금한 것을 비롯해 지난해 5월30일까지 총 17회에 걸쳐 회사 자금 140억여원을 이 회장 명의 계좌 등으로 송금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회장이 이 돈을 주식투자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됐다고 본다.
대우산업개발 측은 분식회계와 사문서위조 혐의 등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회사는 “영장에 적시되어 있는 사문서위조 부분은 한 대표 측의 일방적 주장일 뿐 사실과 다르다”며 “지난해 8월부터 불거진 한 대표의 비리와 해사행위로 인해 저희 모든 직원들이 극심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회사는 이어 “현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한 전 대표의 일방적인 주장을 기반으로 한 기사는 회사를 비롯해 다수의 협력업체 직원들과 가족의 생계까지 위협할 수 있다”며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억울한 상황을 소상히 말할 수 없는 점에 대해 양해 바란다”고 했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빗속에 모인 시민들···‘윤석열 퇴진·김건희 특검’ 촉구 대규모 집회
- 트럼프에 올라탄 머스크의 ‘우주 질주’…인류에게 약일까 독일까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나도 있다”…‘이재명 대 한동훈’ 구도 흔드는 경쟁자들
- 제주 제2공항 수천 필지 들여다보니…짙게 드리워진 투기의 그림자
- 말로는 탈북자 위한다며…‘북 가족 송금’은 수사해놓고 왜 나 몰라라
- 경기 안산 6층 상가 건물서 화재…모텔 투숙객 등 52명 구조
- [산업이지] 한국에서 이런 게임이? 지스타에서 읽은 트렌드
-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 (10)“이재명 방탄? 민주당은 항상 민생이 최우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