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업 한숨 돌린 삼성·SK
내년 10월까지 수출 가능해져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중국 내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반입할 수 있는 기한을 추가로 연장한다는 방침을 국내에 전달했다.
이로써 중국 현지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보유한 국내 기업이 별도의 제한 없이 시설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수 있는 기한이 내년 10월까지 연장될 전망이다. 4일 정부·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의 중국 내 반입을 일정 기간 추가로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기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장 기간이 1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서 "미국이 최근 이들 한국 기업이 적어도 1년 더 중국 현지 공장에 대해 추가 유예를 받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는 지난해 10월 시작됐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국 등 우려국의 첨단 반도체 생산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정부는 당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해서는 1년간 별도 허가 없이도 장비를 반입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뒀던 바 있다. 중국 내 시설 업그레이드에 한해 허가 절차를 면제해준 것이다.
당초 예정대로였다면 올해 10월 유예기간이 종료돼 중국 내 시설 업그레이드도 막힐 수 있었지만, 미국 정부가 유예기간을 연장한다는 방침을 전달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시간적인 여유를 얻게 됐다.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안보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첨단 장비는 반입이 제한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미국 반도체지원법(CHIPS Act)에 따른 반도체 생산지원금을 받는 데에도 걸림돌이 일정 부분 해소됐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 생산지원금을 받은 기업은 첨단 반도체의 경우 10년간 생산 확대를 5%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최승진 기자 /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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