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스텝' 내비친 파월 美 기준금리 0.25%P 인상

6월 동결 가능성 첫 언급
한미 금리차 사상 최대

미국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은 지난해 3월 이후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한국이 두 번 연속으로 금리(3.5%)를 동결한 가운데 한미 양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으로 1.75%포인트까지 벌어지게 됐다. 한미 양국 간 금리 차는 역대 최대치이며 이 같은 추세가 장기화될 경우 원화값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오는 25일 올해 상반기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관련기사 A4면

3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미국 기준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 인상해 5~5.25%로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어 통화 긴축정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금리 인상 종착점에 대해 "우리는 더 가깝거나 어쩌면 거기에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6월 이후 미국 금리 동결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로 돌아서는 조기 '피벗'(방향 전환) 기대감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빨리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관측이 대체로 맞는다면 금리 인하는 부적절하고, 우리는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이날 4.75~5.00%이던 미국 기준금리를 2007년 이후 16년 만의 최고 수준인 5.00~5.25%로 상향했다.

한편 미국의 이날 금리 인상으로 상단 기준 한국과의 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인 1.7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한미 간에 금리 역전 현상이 지속되면 한국 경제에 자본 유출, 원화가치 하락, 수입물가 상승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워싱턴 강계만 특파원·진영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