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제 경착륙 공포 국제유가 70弗 붕괴
안전자산 금값은 훨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부터 이어온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국제 유가는 70달러 밑으로 급락했다. 장기간에 걸친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면서 향후 원유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시장 불안감이 반영된 탓이다. 이에 반해 대표 안전 자산인 금값은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추세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27% 떨어진 배럴당 68.6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3월 20일 이후 최저치이며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날 종가 기준 지난 3거래일간 하락률만 10.65%에 이른다.
유가가 급락한 것은 경기 침체 우려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누적된 금리 인상으로 경기 침체가 목전으로 다가왔다는 투자자들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다. 이미 지난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1.1%(연율 기준)를 나타내 지난해 4분기(2.6%)보다 크게 추락했다. 이날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이라는 표현을 삭제하며 긴축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시장 불안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대니얼 갤리 TD증권 원자재 전략가는 "경기 침체 우려가 에너지 시장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트레이더들은 우리가 경착륙할 것이라고 암묵적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도 "연준이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국제 유가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휘발유 재고가 늘어난 것도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로 끝난 한 주간 휘발유 재고는 174만2000배럴 늘어난 2억2287만8000배럴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100만배럴 감소였다.
반면 투자 수요는 안전 자산인 금으로 향하고 있다. 이날 NYMEX에서 6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7% 상승한 온스당 2037달러를 기록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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