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스크'에 전염병 활개 … 수두·볼거리 34% 급증
"코로나 때처럼 위생 관리를"
올해 들어 의료기관을 제외한 실내에서까지 마스크 착용 의무가 풀리면서 수두와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파악된 수두·볼거리 환자는 9000명을 넘어섰다. 4일 질병관리청은 올해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수두·볼거리 환자가 총 9033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6758명)과 비교해 33.7% 늘었다.
이 중 수두 환자는 총 6588명으로 발생률이 10만명당 12.8명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두 환자는 4787명, 발생률은 10만명당 9.3명이었다. 올해 볼거리 환자는 2445명, 발생률은 10만명당 4.8명으로 마찬가지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것이 수두·볼거리 환자 급증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질병 모두 침방울 등 주로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감염병이기 때문이다.
수두와 볼거리는 단체생활을 하는 학령기에 발생 빈도가 높다. 수두는 미열을 시작으로 온몸에 생기는 발진성 물집이 일주일가량 지속된다. 물집성 병변에 직접 접촉하거나 호흡기 분비물이 공기 중에 퍼지면서 감염된다. 볼거리는 귀밑 침샘 부위가 붓는 게 대표적인 증상이다. 기침할 때 분비되는 침방울을 통해 전파된다.
질병청은 수두·볼거리를 예방하기 위해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방역 상황이 완화되고 각종 대면활동이 증가해 감염병 유행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학교 등에서는 환자가 발생하면 전염 기간에 환자가 등원·등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두와 볼거리 모두 증상이 발생한 후 5일까지는 등원·등교를 중지한다.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등 개인이 기본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도 중요하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두나 볼거리도 코로나19처럼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이 중요하다"며 "확산을 막으려면 감염된 사람이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천 교수는 "아이에게 증상이 나타나면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보내지 않는 등 보호자의 공중의식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예방접종은 가까운 보건소 및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신유경 기자 /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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