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 만루, 서진용을 보며 감독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인천 코멘트]

나유리 2023. 5. 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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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올 시즌 최고의 마무리 투수를 꼽으라고 하면, 단연 세이브 1위 SSG 랜더스 서진용이다.

서진용은 3일까지 11세이브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서진용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제로(0.00). 무자책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페이스가 끝까지 유지된다면, 서진용은 2022년에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21세이브를 가뿐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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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SSG가 5대3으로 승리했다. 9회초 2사 만루 상황을 끝낸 서진용 김민식 배터리가 기뻐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5.03/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나중에 영상을 다시 보니 저도 모르게 한숨을 쉬고 있더라고요."(웃음)

현재까지 올 시즌 최고의 마무리 투수를 꼽으라고 하면, 단연 세이브 1위 SSG 랜더스 서진용이다. 서진용은 3일까지 11세이브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김원중(7세이브)과도 4개나 차이가 난다.

세이브 기회가 그만큼 많았고, 그 기회들을 다 막아냈다. 서진용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제로(0.00). 무자책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 그가 11호 세이브를 챙긴 3일 인천 KT 위즈전에서는 조마조마한 위기가 있었다. 5-3, 2점 차 리드 상황. 서진용은 첫 타자 김상수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다음 타자 김민혁과의 승부에서 풀카운트에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어렵게 장성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베테랑 박경수에게 다시 볼넷. 1사 만루 실점 위기에 몰렸었다.

김원형 감독은 이튿날 당시 상황을 돌아보며 "사실 나는 그런줄 몰랐는데, 경기 끝나고 영상을 다시 보니까 박경수에게 볼넷을 줄때 내가 한숨을 쉬고 있더라. 티가 나고 말았다"며 웃었다.

하지만 스스로 만든 위기를 스스로 넘겼다. 1사 만루에서 황재균을 헛스윙 삼진, 문상철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냈다.

4일 KT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원형 감독은 "솔직히 말하면, 내심 서진용이 그래도 막을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면서 9회를 돌이켰다. 김 감독은 "평균자책점 0이 오늘 깨지나 싶긴 했다. 그래도 그동안 잘해준 믿음이 있어서 막을 수는 있을 것 같았다"며 변함없는 신뢰를 과시했다. 그러면서 "8회에 추가점이 나서 2점 차가 됐기 때문에 진용이한테도 좀 더 이겨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페이스가 끝까지 유지된다면, 서진용은 2022년에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21세이브를 가뿐히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진용이 뒤를 막아주면서 SSG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불펜도 한층 안정감이 생겼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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