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미래 인재 찾은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함께 세상에 없는 기술 만들자"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이 좋은 인재를 선점하기 위해 KAIST 연사로 나섰다. 최근 반도체업계에서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좋은 인재를 선점하기 위해 대표가 직접 나선 것이다.
경 사장은 4일 대전 유성구 KAIST에서 '꿈과 행복의 삼성반도체: 지속가능한 미래'란 주제로 강연을 하기 위해 학생들 앞에 섰다. 이번 강연은 KAIST 학생들에게 삼성전자 내에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을 소개하고 우수한 인재를 모집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 사장은 이날 삼성전자 DS부문이 추구하는 가치를 소개했다. 그는 "세상에 없는 기술을 만들어가는 일이 삼성전자 DS부문이 지향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엔지니어들의 끊임없는 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 사장은 DS부문의 강점으로 '실패할 자유가 보장되는 것'을 꼽았다. 그는 "반도체 엔지니어가 스스로 주인공으로서 결정할 수 있고, 실패할 자유가 보장되는 심리적 안정감이 있는 게 DS부문의 문화"라며 "이를 바탕으로 행복하게 일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회사 경쟁력의 원천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 사장은 DS부문을 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회사 구성원이 일하면 행복과 꿈을 연결하는 게 DS부문의 비전"이라며 "여기 참석한 학생들도 그 꿈과 행복을 삼성전자 DS부문과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경 사장이 처음으로 직접 대학교 연사로 나선 건 그만큼 '인재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좋은 인재를 확보해야 기술 초격차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게 삼성의 인재 철학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후 줄곧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지난해 사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이 회장은 "창업 이래 가장 중요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문제는 반도체업계가 우수 인력을 구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입시에선 주요 대학 반도체학과 합격자 상당수가 등록을 포기하고 의대로 진학하는 일도 벌어졌다. 업계에선 2031년까지 학사 이상 반도체 인재가 5만명 이상 부족할 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대학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KAIST와 손잡고 반도체 인재를 키워왔다. 지난해에는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인 반도체시스템공학과가 신설됐다. 이 학과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매년 100명 내외의 신입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교육과정에는 삼성전자 인턴십 등이 포함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대구과학기술원(DG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과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을 위한 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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