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자르고 복지 줄이면서, 왜 너만 더 받아?" 구글 직원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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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모기업)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한 시대를 주름 잡은 두 빅테크(주요 기술기업) 수장들이 거센 내부 반발에 직면했다.
두 차례에 걸쳐 2만1,000명의 직원을 내보낸 메타의 저커버그 CEO 역시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두 CEO는 특히 자신의 연봉을 자진 삭감한 팀 쿡 애플 CEO, 에릭 유안 줌 CEO 등의 사례와 비교되면서 더 조롱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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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만 고통?" 사내 불만 폭주
메타버스 주도한 저커버그도 위기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모기업)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한 시대를 주름 잡은 두 빅테크(주요 기술기업) 수장들이 거센 내부 반발에 직면했다. 실적 악화 탓에 대규모 해고, 복지 축소 등 직원들을 희생시키는 고강도 비용 절감에 돌입했는데, 정작 사태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경영진들은 아무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들끓으면서다.
피차이 CEO는 지난해 거액의 주식 보너스를 받이 최근 알려지면서 사내 비난의 중심에 섰다. 그는 3년마다 받는 주식 보너스가 지난해 지급된 덕에 총 2억2,600만 달러(약 2,990억 원)의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본급은 200만 달러였는데, 주식 보너스가 나머지 대부분을 차지했다. 알파벳 직원들의 평균 연봉 27만9,802 달러(약 3억7,030만 원)의 800배가 넘는 급여를 혼자 받아간 것이다.
이런 사실은 구글이 최근 직원 약 1만2,000명을 해고하고 구내식당 메뉴 간소화, 사내 카페 운영 시간 단축, 마사지 서비스 축소 등 직원 대상 복지를 대폭 칼질한 것과 대비되면서 직원들의 타깃이 됐다. CNBC에 따르면 요 며칠 구글 사내 게시판에는 "비용 절감 노력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됐다, 단 CEO는 빼고" 같은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1,000개 이상의 공감을 얻었다고 한다.
직원들은 알파벳이 지난달 25일 7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것을 놓고도 분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이는 이 회사가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구글이 직원보다 외부 주주를 더 존중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내용의 글에는 700회 이상의 '좋아요'가 달렸다"고 했다.
직원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된 스타 CEO는 그뿐만이 아니다. 두 차례에 걸쳐 2만1,000명의 직원을 내보낸 메타의 저커버그 CEO 역시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많은 직원들이 회의적이었던 메타버스 사업을 무리하게 밀어 붙인 탓에 회사가 위기에 빠졌는데, 그로 인한 피해는 잘못된 판단을 한 경영진이 아니라 그를 믿고 따른 직원들이 보고 있다는 게 메타 직원들의 불만이다. 메타는 대규모 해고뿐 아니라 세탁, 발렛 서비스 등 복지 혜택 역시 지난해부터 계속 줄여왔다.
두 CEO는 특히 자신의 연봉을 자진 삭감한 팀 쿡 애플 CEO, 에릭 유안 줌 CEO 등의 사례와 비교되면서 더 조롱받고 있다. 애플은 실리콘밸리 빅테크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감원을 실시하지 않았음에도, 쿡 CEO는 올해 자기 연봉의 40%를 자진 삭감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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