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이번엔 '검증불가 공사비 9700억'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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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사진) 재건축조합과 시공사업단 간 공사비 합의가 늦어지고 있다.
공사비 증액분(1조1000억원) 검증을 두고 논란이 이어져 또다시 소송전에 휩싸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한국부동산원의 공사비 검증 지연으로 인해 시공단과 공사비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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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단과 공사비 합의 늦어져
조합 "중재 통해 해결 희망"
최악 상황 땐 장기 소송전 우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사진) 재건축조합과 시공사업단 간 공사비 합의가 늦어지고 있다. 공사비 증액분(1조1000억원) 검증을 두고 논란이 이어져 또다시 소송전에 휩싸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한국부동산원의 공사비 검증 지연으로 인해 시공단과 공사비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조합은 시공단과의 협상 과정에서 추가 공사비 1조1385억원과 관련해 부동산원에 검증을 맡기고 이 결과를 따르기로 했다. 하지만 부동산원이 작년 말 추가 공사비 중 14%인 약 1630억원만 검증할 수 있다는 의견을 회신했기 때문이다. 조합 관계자는 “공사 재개 당시 추가 공사비 증액안을 받아들이는 한편 검증을 통해 공사비를 조정할 계획이었다”며 “검증 자체가 어렵다 보니 시공단과의 공사비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조합과 시공단 간 ‘공사비 인상’을 놓고 작년 4월 초유의 공사 중단 사태까지 놓였다. 갈등이 심화하면서 공사가 지연되고, 금융이자 등이 더해지면서 공사비도 당초 증액 공사비(3조2000억원)보다 1조1000억여원 많은 4조3000억원으로 불었다.
작년 8월 조합과 시공단이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조합은 시공단이 요구한 공사비 4조3000억원을 수용하되 부동산원의 검증을 통해 공사비를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공사비가 확정되지 않다 보니 조합원의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장기 소송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부 조합원은 소송을 준비해야 한다는 강성 의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추가 공사비 논란이 소송전으로 번질 경우 입주 예정일(2025년 1월)까지 소송이 끝나지 않아 입주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박승환 둔촌주공 조합장은 이날 조합원들에게 “가급적 검증 불가한 부분에 대해 시공단과 합의로 해결하고자 노력 중”이라며 “검증이 안 된 부분은 상사중재원의 건설 중재를 통해 해결되길 바란다”는 공식 입장을 알렸다. 이어 “시공단이 합의와 중재를 모두 거부하게 되면 부득이하게 시공단 측이 소송을 걸게 될 텐데 이 경우에도 입주를 제때 하도록 법적 장치를 강구하겠다”고 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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