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장관 "방중 재추진 의향"... 중국은 "글쎄" 뻣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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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위 관리들이 최근 중국을 향해 '고위급 소통 재개' 의향을 연달아 밝히고 있다.
이날 그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중국의 '중재' 노력에 대해 "미국은 환영한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린 것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미중 경제의 완전한 '디커플링'(분리)은 두 국가 모두에 재앙"이라고 했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미국은 중국과의 디커플링이 아니라, 위험 회피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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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관영 매체 "달콤한 말일 뿐" 냉소적 반응
미국 고위 관리들이 최근 중국을 향해 '고위급 소통 재개' 의향을 연달아 밝히고 있다. 공급망 갈등 심화로 고조된 미중 간 긴장을 완화해 보자는 취지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의 말과 행동이 다르다"며 뻣뻣한 태도만 보이고 있어 양국 관계의 경색 국면에 돌파구가 될지는 미지수다.
블링컨 "중국과 경쟁, 갈등으로 흘러선 안 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 주최로 열린 대담에서 "중국 방문을 다시 계획할 의향이 있냐"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모든 레벨과 정부 전반에 걸친 (중국과의) 정기적 소통 라인 재구축이 매우 중요하다"며 "미중이 경쟁 관계에 있는 게 비밀은 아니지만, 경쟁이 갈등으로 흐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초 블링컨 장관은 지난 2월 초 중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방중 직전 중국 정찰풍선의 미국 본토 영공 침범 사태가 터지면서 불발됐다. 그로부터 석 달 만인 이날 블링컨 장관이 "방중 일정을 다시 잡길 희망한다"고 밝힌 건 반도체 공급망 갈등 심화에다 정찰풍선 사태까지 겹치면서 최고조에 달한 미중 간 긴장을 다소나마 가라앉히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날 그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중국의 '중재' 노력에 대해 "미국은 환영한다"고 긍정적 평가를 내린 것도 마찬가지다.
중국에 보내는 미국의 이 같은 메시지는 최근 들어 부쩍 눈에 띄고 있다.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는 2일 한 대담에서 "우리는 중국에 대한 수출통제를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중국과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미중 경제의 완전한 '디커플링'(분리)은 두 국가 모두에 재앙"이라고 했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미국은 중국과의 디커플링이 아니라, 위험 회피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對)중국 유화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중국 "미국, 말과 행동 달라... 정치적 의지 의심"
그러나 중국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4일 번스 대사 발언에 대해 "달콤한 말일 뿐"이라는 냉소로 평가절하했다. 이 매체는 "중미 관계의 하강 국면을 바꿀 열쇠는 미국이 관계를 개선하고 말을 행동으로 옮기겠다는 정치적 의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정찰풍선 격추'(2월)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4월) 등을 거론한 뒤, "미국은 항상 말과 상반된 행동을 해 왔다. 중미 관계를 개선하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치적 의지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교수도 "미국은 '달콤한 말' 대신 구체적 행동을 통해 '말이 가장 많은 사람이 행동은 가장 적은 사람'이라는 격언이 사실이 아님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도체 수출 규제 등 중국 고립 정책 철회가 먼저라는 뜻이다.
중국은 또, 국제 무대에서 미국의 공급망 정책 비판 수위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정례회의에 참석한 중국 대표부는 "미국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심각하게 방해하고 있다"며 "냉전적이고 패권적 행동"이라고 직격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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