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어린이정원 개방···윤 대통령 “취임 당시 마음 되새기게 돼”
윤석열 대통령은 4일 주한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미군기지 부지에 조성된 ‘용산어린이정원’ 개방행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청와대를 국민 품에 돌려드리고, 이곳으로 대통령실을 옮겨온 취임 당시의 그 마음을 다시 새기게 된다”는 소회를 밝혔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30만㎡(9만평) 용지에 조성된 용산어린이정원이 약 120년만에 시민에게 처음으로 개방됐다.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을 거쳐 반환된 주한미군 용산기지 부지 일부가 공원으로 재탄생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용산기지는 20세기 초에 일본이 강제 수용한 이래 120년 동안 외국군의 주둔지였고, 우리 국민이 드나들 수 없는 곳이었다”며 “20년 전 한·미 간에 기지 이전을 합의했지만 반환 속도가 매우 더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나 작년 5월 대통령실이 이전하면서 반환 속도가 빨라졌다”며 “여러분의 노고로 잘 준비해서 어린이들을 위한 정원으로 다시 탄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에는 미래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그런 넓은 잔디밭 하나 제대로 없다. 그래서 이곳 넓은 잔디밭과 주변 시설을 어린이들을 위한 공원으로 조성하게 된 것”이라며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즐겁고 행복한 공간이 되도록 계속 가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초청된 어린이 70여명과 보호자,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 부처 장관, 대통령실 참모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축사 이후 각각 어린이 대표 2명과 양손을 잡고 문을 여는 퍼포먼스를 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어린이들과 정원을 함께 걸으며 아이들의 질문에 답하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 윤 대통령의 반려견인 은퇴 안내견 새롬이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새롬이 품종을 묻는 한 어린이의 질문에 “래브라도 레트리버야”라며 “사람하고 친화력이 있고”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어린이들에게 “저기 도서관이 있다”며 축구장, 야구장 등의 위치를 직접 알려주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어린이들에게 깜짝 선물로 준비한 인형 풍선을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페이스 페인팅·마술쇼 등 준비된 공연도 관람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개방행사 이후 정원 내 위치한 전망언덕에서 식수행사도 가졌다. 식수목은 애국가 속 나무이자 영원불멸의 꽃말을 가진 소나무다. 윤 대통령은 “이 소나무와 함께 우리나라의 자유민주주의가 영원히 번영하고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당선인 기자회견에서 용산 대통령 집무실 주변에 수십만평 상당의 국민 공원 공간을 조성해 임기 중 국민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며 “이번 개방을 통해 국민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이 지켜졌다”고 밝혔다.
https://www.khan.co.kr/politics/president/article/202305041103001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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